아프가니스탄 파병부대인 오쉬노부대에 배치된 MRAP

아프가니스탄 파병부대인 오쉬노부대에 배치된 MR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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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미군의 급조폭발물(IED)제거부대가 처음으로 한반도에 배치되면서 우리 군도 대책전력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IED을 활용하면서 지뢰방호 장갑차(MRAP) 도입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13일 한미정보당국은 북한이 IED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도 지난 2009년 북한이 특수부대를 중심으로 급조폭발물활용훈련을 하는 등 사용법을 터득하고 있다고 밝혀 장기적인 도입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한 바 있다. IED는 포탄이나 폭탄, 휘발유 같은 기존 폭발물에 여러 가지 원격 장치나 뇌관을 달아 사용하는 무기다. 도로 변 경계석이나 쓰레기통, 페트병, 죽은 개처럼 폭발물로 알아보기 어려운 물건들을 활용해 폭발물을 만든다.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에서 미군과 연합군을 가장 괴롭힌 것은 첨단무기가 아니라 이 IED였다. 미군은 2008년 한해만 110억달러의 예산을 들여 지뢰방호 장갑차(MRAP)라 불리는 특수 장갑차량 7700여대를 아프가니스탄전쟁 등에 추가로 투입하기도 했다.


MRAP은 지뢰와 IED에 대비해 차체 바닥 장갑을 V자로 제작한 특수 차량이다. 차체 바닥을 V자로 만든 이유는 차량 바로 밑에서 지뢰가 폭발했을 때 충격을 양쪽 옆으로 분산시킬 수 있다. MRAP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뢰와 IED에 의한 미군 피해를 현격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사용하던 MRAP은 운전병 1명과 지휘관, K-6 기관총 사격수, 경계병 4명이 탑승할 수 있다. 특히 타이어 압력 자동조절장치가 있어 타이어가 펑크 나도 시속 80㎞로 달릴 수 있다. 또 적군의 전파를 교란할 수 있는 전파교란기(JAMMER)가 장착돼 있고, 가로 60㎝X세로 30㎝의 창문이 있어 정찰작전도 담당할 수 있다.


북한이 IED을 활용하면서 우리군도 'MRAP'도입을 추진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 군은 'MRAP'을 보유하고 있지않아 아프간에 파병을 보낸 오쉬노부대에는 지뢰방호장갑차량 '맥스프로대시'를, 자이툰 부대는 '바라쿠다'라고 불리는 장갑차를 급조하기도 했다. 바라쿠다 장갑차는 독일 티센사의 TR-170 장갑차의 조립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우종합기계가 독자 개발한 제품이다. 하지만 방탄성능에 취약하다. 50m밖에서 발사된 7.62mm탄을 막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당가격은 4억 6000만원이다.


문제는 유지비용이다. MRAP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차량 한 대당 연간 1만달러에서 2만달러 가량이 소요된다. 지난해 미군 당국은 아프간과 쿠웨이트에서 운용되고 있는 MRAP 트럭 정비에 1억 3370만 달러를 썼고 파손된 트럭수리에 5억 달러를 쏟아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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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문에 미군은 아프가니스탄 철수 당시 동맹국들에게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이 보유한 MRAP을 공짜로 가져가라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2011년 이라크 철군 때도 미군은 MRAP 처리로 곤욕을 치렀다. 미 본토에 충분히 공급돼 있어 쓰임새가 없어진 MRAP에 높은 관리ㆍ회수비용을 들여야 했다. 당시 미국 제안에 호응한 국가는 162대를 요청한 크로아티아가 유일했다.


당시 미군은 대안으로 동맹국 판매나 해외 미군 주둔지 파견을 결정, 주한미군에도 일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프간의 경우 WRAP가 1만대가 넘는데다 이미 동맹국의 보유도 포화상태여서 공짜 제안조차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 2007년에만 2만 8000대의 MRAP 차량을 주문하는 등 미군은 현재 MRAP 차량 수만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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