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오세훈 전 시장 다른 점· 닮은 점?
박원순 시장 '소프트한 시정 운영', 오세훈 시장 '피지컬(물적 실적 중심) 시정 방식 등 다른 시정 운영....내부 직원들에게는 다소 낮은 평가 받는 것 공통점 분석 돼 주목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현재도 정치권에서 적지 않은 위상을 확보하고 있는 이들 두 사람이 새삼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박원순 현 시장.
메르스 사태 발생후 발빠른 대처로 단숨에 ‘대권 후보 1위’ 에 오를 정도로 잘 나가갔던 박 시장이 지난달 민주당 대선 경선 포기를 선언하며서 또 다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시민 누구든과 편하게 만나는 ‘겸손한 서울시장’으로 불리던 박 시장은 오세훈 전 시장이 ‘무상급식’ 반대를 기치로 서울시민 대상 투표로 물러난 후 보궐선거로 당선돼 6년여 기간을 지낸 ‘최장수 민선 서울시장 타이틀’을 확보하며 스스로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서울 도시 경쟁력 세계 6위 등을 자랑하고 있다.
취임 이후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찾동)’ ‘마을공동체 활성화’ ‘주민 참여예산제 도입’ ‘보행중심 도시 건설’ 등 시정의 주인은 주민이라는 메신저를 실현한 사실상 최초의 서울시장이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박 시장은 취임 이후 "과거와 같은 토목중심의 시정을 펼치지 않겠다"며 사람 살기 좋은 공동체 형성 등 '소프트한 시정'을 운영해왔다.
또 자치구 재정 여건을 획기적으로 보장하는 조정교부금 21% 보장 등을 통해 진정한 자치분권을 어느 정도 실현하려는 노력을 보인 서울시장으로서의 평가도 받았다.
이와 함께 지난해는 보건복지부와 갈등을 일으키면서도 청년수당 도입 등을 밀어붙이며 청년 실업 문제 심각성을 부각시킨 면은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국정 농단 사태'와 '탄핵정국'에서 촛불민심을 받드는 리더십을 보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런 정책적 업적으로 대선 후보 경선 포기 선언 이후 박 시장 주가는 더욱 올라간 상황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도 박 시장 경선 포기 선언 이후 성동구 마장동 주민센터를 찾아 박 시장이 이뤄놓은 '찾동' 사업을 높게 평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들어가면 아쉬운 면도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박 시장은 풍부한 이론적 실력을 갖춘 나머지 서울시 직원들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일에 몰두했다는 평가다.
한 간부 직원은 “박 시장에게 업무 보고를 하면 10~20가지 숙제를 추가로 내주어 소화하기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박 시장이 내준 숙제를 보고하기 위해 시장실에 갔는데 ‘왜 왔느냐’고 묻는 경우도 있었다”며 숙제를 내준 사실을 모른 것 같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문제점이 정무부시장실 등으로부터 지적되면서 지난해 연말부터는 행정1·2부시장 중심으로 업무를 챙기도록 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처럼 직원들에게 지나치게 일을 많이 시킨 점과 함께 외부 인력을 개방직으로 많이 채용한 점도 내부 직원들 불만을 키웠다.
공무원들의 가장 큰 목표는 승진이다. 그러나 외부에서 개방직으로 자기 사람들을 대려올 경우 그만큼 내부 직원들 승진 자리가 줄어들어 불만이 클 수밖에 없을 정도다.
한 직원은 “전문가라고 외부 직원들을 많이 채용하다보니 특히 간부 자리부터 승진 요인이 줄어든데다 정작 외부 인력이 내부 간부들에 비해 업무 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런 다양한 문제점을 들은 박 시장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직원들을 챙기는 식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오세훈 전 시장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민선4 서울시장에 당선돼 민선 5기 보궐선거로 물러나기까지 서울시내 간판 정비 등 도시 정비와 동대문DDP와 세빛섬 등 한강르네상스 등 '물적으로 눈에 보이는 시정'을 운영,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무상급식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자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주민투표를 실시해 스스로 물러났다.
또 당시 다소 권위적인 리더십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던 오 시장은 직원들에게 업무 긴장도를 높인다는 명분으로 ‘3% 직원 솎아내는 현장추진단’을 운영하며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후 여권의 대권 후보군으로 지난해 4.13총선에 서울 종로에 출마,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현 국회의장)에 패했으나 현재는 바른정당 최고위원으로 차기를 염두에 두고 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이나 오 전 시장 모두 외부(시민) 평가는 좋은 점이 있었으나 내부(직원) 평가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은 경향이 있어 주목을 끌었다.
기관장으로서 외부는 물론 내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쉽지 않은 것같다.
특히 공무원들을 다스리는 서울시장이나 서울 구청장 등 관리자들이 업무도 잘 챙기면서 내부 직원 평가도 잘 받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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