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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모금운동 해서라도 임시정부기념관 반드시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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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1일 이전 완공 목표… 8일 오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서 ‘3ㆍ1운동 100주년 맞이 서울시 기념사업 계획’ 발표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3ㆍ1운동 100주년 맞이 서울시 기념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3ㆍ1운동 100주년 맞이 서울시 기념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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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은 8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 만드는 데 어느 중앙정부든 반대할 명분이 없는데도 만에 하나 잘되지 않는다면 시민 모금운동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기념관을 완공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옛 서대문형무소(현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았다고 하는 것은 이미 헌법 전문에 명시돼 있고, 어느 대통령이든 취임사에서 반드시 헌법을 준수하겠다고 서약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6대 독립 유공 랜드마크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3ㆍ1운동 100주년 맞이 서울시 기념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2019년을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으로 규정했다. “1948년 대한민국 공보처에서 발행한 우리나라 관보 제 1호에도 대한민국 30년이라고 돼 있다. 이는 대한민국 건국을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부터 계산하고 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2019년 3월1일 전에 서대문구의회 자리에 임시정부 기념관을 건립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안국역을 항일 독립운동 테마역사로 조성한다. 또 서울도서관에 독립운동가 추모 전시관 '만인보(萬人譜)의 방'을 설치하고, 삼일대로 일대는 '3ㆍ1운동 대표길'로, 남산 예장자락 일대는 '역사 탐방로'로 꾸민다. 종로구에 있는 딜쿠샤(3ㆍ1 운동 독립선언서를 외신으로 최초 보도한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의 가옥)도 복원한다. 이들 독립 유공 명소를 묶어 6대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시민참여 행사와 교육 프로그램 마련도 마련하고, 독립유공자에 대한 예우도 강화한다. 올해 배정된 예산은 총 112억원이다.
◆“2019년 3월1일 전 반드시 기념관 건립”…중앙정부 지원 없으면 힘들어
특히 임시정부 기념관은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이어받는 의미에서 임시정부 기념관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중국 상하이 등 외국에는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에는 임시정부 기념관이 없다”며 “제대로 된 위상을 갖춰 3ㆍ1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 개관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다만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 사업은 중앙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이날 박 시장은 “지난번 국회에서 임시정부 기념관 설계비 예산으로 10억원 정도를 반영했다”며 “임시정부 기념관을 짓는데 이 자리를 빌려서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정부 지원이 잘 되지 않으면 시민 모금운동을 벌여서라도 기념관을 완공하겠다”고도 했다.

현재 임시정부 기념관 사업은 서울시와 국가보훈처가 지난해 7월부터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국가보훈처에서 타당성용역 및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시는 기념관이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을 제고하는 시설인 만큼 정부가 ‘국립’ 시설로 건립ㆍ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서대문구의회 청사 이전비 전액지원(총 220억원) 등 기반 조성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국가보훈처 등 중앙정부가 이 사업에 소극적이어서 정권이 교체 여부에 따라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거나 시민 모금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임시정부 기념관은 지하1층~지상4층(총면적 5000~6000㎡) 규모로 건립된다. 방식은 구의회 건물을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하게 된다. 임시정부의 역사와 대한민국 독립운동사를 아우르는 콘텐츠들로 꾸며질 예정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프랑스혁명 100주년에 에펠탑, 미국독립혁명 100주년에 자유의여신상 세워”
이날 발표회에 참석한 인사들은 중앙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종찬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추진위원장(우당기념관장)은 단재 신채호 선생이 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을 인용하며 “프랑스혁명 100주년에 에펠탑이 섰고, 미국독립혁명 100주년에 자유의여신상이 섰다”면서 “정부가 이 사업을 외면하면 역사를 잊은 정부고, 미래가 없는 정부다. 이래서 오늘날의 혼란이 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광 서울시사편찬위원장도 “98년 전 일어났던 3ㆍ1운동을 올바로 기억하기 위해서 이 같은 사업을 기획했다”며 “앞으로 100년 더 있다가 3ㆍ1운동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올바른 역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역사의 박제화에 저항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민 역사 교육 프로그램…독립운동 자손 지원 강화
시는 또 시민과 학생 1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서울시민 독립군 학교', '대한민국 100년 뿌리알기' 등 다양한 무료 교육ㆍ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독립운동 자손들에 대한 지원도 늘린다. 서울시립대 등록금 전액 면제 대상을 기존 2대손에서 5대손까지 확대한다. 시 관계자는 “기존 2대손까지 주던 등록금 면제 혜택을 5대손으로 확대할 경우 적어도 50명 이상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올 상반기 중 시립대에서 전면 조사를 해서 하반기부터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후손이 없어 방치돼 있는 독립유공자 묘지를 발굴해 개선한다. 아울러 매년 74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국가유공자들에게 생활보조수당을 지급할 계획이다.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시는 33인의 전문가로 구성된 기념사업 운영위원회를 만든다. 또 다음 달 중 310명 시민위원회도 모집한다.
8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연 ‘3ㆍ1운동 100주년 맞이 서울시 기념사업 계획’을 발표회를 마치고 박원순 서울시장 등 참석자들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8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연 ‘3ㆍ1운동 100주년 맞이 서울시 기념사업 계획’을 발표회를 마치고 박원순 서울시장 등 참석자들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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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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