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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2000년대 인기를 끌었던 '모닝콜' 아르바이트가 꾸준히 이용되고 있다. 깨워줄 사람이 없는 1인 가구나 알람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수험생 등이 주요 고객이다. 그러나 모닝콜 서비스를 '나잇콜', '대화콜', '연인콜', '상담콜' 등으로 변질시켜 성적인 대화를 요구하는 이용자들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6년째 모닝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30대 대학원생 임모씨는 수험생 시절 모닝콜을 이용했던 경험으로 일을 시작하게 됐다. 임씨의 고객들은 대개 벨소리는 잘 듣지 못 하지만 전화 오는 소리에는 반응을 잘 한단다. 임씨는 "고3 수험생 아들을 깨우다가 서로 감정이 상하는 일이 있었다며 모닝콜을 부탁하는 분도 있었다"며 "타지에 있는 아들을 깨워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모닝콜 아르바이트가 처음 나타난 것은 핸드폰이 대중화되던 2000년대 초반 정도로 보인다. 2005년도엔 모닝콜을 소재로 한 드라마 '스파게티 데이트'도 방영된 적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스마트폰 출시 이후에도 모닝콜은 꾸준히 수요가 있었고 지금까지도 이용되고 있다.


모닝콜 비용은 하루 1통 1000~2000원 정도로 '모닝콜러'는 고객 1인당 매월 3만~5만원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해 모닝콜러를 구한다. 모닝콜러의 소개를 보거나 자신을 소개하는 글을 올려 모닝콜을 부탁한다. 모닝콜러들이 잠을 깨우는 방법은 다양하다. 일어날 때까지 계속 전화를 걸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하고 일어났음을 증명할 수 있도록 세면대 물소리를 들려달라고 한다. 매일 사용하지는 않지만 진짜 중요한 일이 있는 날 아침에 모닝콜 예약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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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콜러와 고객들의 접점이 주로 온라인이다 보니 서로의 얼굴을 모른다는 점을 악용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피해 사례를 보면 상대방의 번호로 처음부터 '대화콜', '나잇콜'이 필요하다며 접근해서 이를 거부하면 전화번호 등 신상을 인터넷에 퍼뜨리겠다며 협박을 한 경우도 있었다. 주로 성적인 대화를 유도하는데 가슴 사이즈를 묻거나 생리 날짜 등 모닝콜과 전혀 상관없는 질문을 일삼는다. 또 사진을 요구하거나 나이를 꼬치꼬치 캐묻는 경우도 주로 이상한 결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일부 모닝콜러 중엔 18~19세 등 미성년자들도 있다. 이들은 자신의 나이를 강조하거나 귀여움, 애교 등 여성성을 강조한다.


오랜 기간 모닝콜 아르바이트를 해온 신상을 밝히지 않은 한 여성은 "애교를 들어보고 싶다거나 노래를 해달라는 등 이상한 연락이 오면 바로 죄송하다 할 수 없다고 끊어야 한다"며 "아예 처음부터 차단하면 그 쪽에서도 반응을 보이지 않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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