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선 후보 러브콜 잇따라, 불출마에 여론도 호의적...박원순표 시정 색깔 강화할 듯...지리산 종주 후 "다시 시작하겠다"

'비우니 채워진' 박원순…"야권 경선에선 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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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비워야 채워진다.' 요즘 박원순 서울시장이 딱 그 모양새다. 대선 불출마 선언 후 박 시장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청년 수당 등 '박원순표' 주요 시정이 앞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박 시장의 주가 상승은 우선 주요 대선 후보들 사이에서 박 시장 모시기 경쟁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장 먼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설 연휴인 지난달 28일 박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를 전하면서 조만간 회동을 제안했다. 안 전 대표는 박 시장에게 "과거 가까웠던 관계를 계속 유지하며 서로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함께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지난달 31일 "사실 저로서는 박 시장이 가장 버거운 상대였다"라며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박 시장은 지지율과 무관하게 가장 잘 준비된 후보"라며 "당장 국정을 맡아도 서울 시정처럼 문제없이 수행할 분"이라고 추켜올렸다. 이어 "박 시장의 불출마 선언은 우리 당이 정권을 교체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민주당 후보 2위 다툼을 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의 진영에서도 박 시장 측과 접촉해 지지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출마 후 여론도 호의적이다. 박 시장이 불출마 선언 당일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는 3000개에 가까운 댓글이 붙었는데, 대부분이 호의적인 반응이다. 이 모씨는 댓글에서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잘하신 일들이 많아서 아쉽지만 그래도 깨끗이 돌아서는 모습도 멋있다"고 말했다. 김 모씨도 "행정가, 혁신가로서의 박 시장은 여전히 소중한 대한민국의 인재"라며 "차차기를 기대하겠다"고 격려했다.


한편 박 시장은 설 연휴 동안 측근들과 함께 지리산 종주를 다녀 와 1일부터 시정에 복귀했다. 박 시장은 앞으로 시정의 큰 줄기는 부시장 중심으로 운영하되 청년수당, 서울역고가도로 공원화, 남산일대 관광자원 개발 등 주요 시정과 민생 현장은 직접 챙기는 등 자신의 색깔을 더욱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대선 후보들의 러브콜에 대해서는 응하지 않고 중립을 지키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참모진의 인적 개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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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 측 관계자는 "야당 후보들이 다 도와달라고 요청이 오고 있지만 경선 때는 중립을 지킬 것"이라며 "다만 본선에서는 서울시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정권 교체에 이바지 하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1일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마음을 비우고 초심을 차곡 차곡 쌓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아직도 제 마음 속에 비워내야 할 것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그 비워진 마음 속에 시민을, 그 고통의 삶을, 그것을 해결할 방도를, 헝클어진 세상의 매듭을 풀어보겠다는 그 초심을 차곡차곡 쌓아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시작하겠다. 저 눈보라와 짙은 구름 속에서도 여전히 태양이 빛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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