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상환 쫓겨…전공 일치도↓, "고등교육 공교육비 지출 비중 상대적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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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학자금 대출을 받은 적이 있는 대학 졸업자들은 상대적으로 일자리 질이 낮은 곳에 취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배호중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전문 연구원이 발표한 '학자금 대출과 노동시장 이행 성과, 4년제 대학 졸업 여학생을 중심으로'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여학생의 34.6%가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이들은 평균 3.83학기 동안 학자금 대출을 받았고 1인당 평균 1293만원을 대출받았다. 여대생으로만 조사를 한 이유는 남학생들은 군복무로 인해 재학 기간 등에 구조적 차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학자금 대출 경험이 있는 여대생들은 졸업 후 첫 직장을 빨리 구하기는 했지만 일자리 질을 나타내는 첫 직장의 임금 수준이나 전공 일치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출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첫 직장을 구하는 데 평균 5.5개월이 소요됐지만 대출이 없는 대학생들의 경우 평균 6.9개월이 걸렸다. 학자금 대출 기간이 길수록, 대출 총액이 많을수록 빨리 첫 직장을 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출금 상환에 대한 부담이 '우선 아무 곳이나 취업하고 보자'는 심리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학자금 대출 경험이 있는 대학생들의 첫 직장 전공 일치도는 5점 만점에 3.0점으로 경험이 없는 이들에 비해 0.3점 낮았다.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면 학자금 대출 경험이 있는 대학생들의 첫 직장 임금 수준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12% 낮았고 대출 받은 학기가 한 학기 증가할수록 첫 직장의 임금 수준도 평균적으로 3.4%가량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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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연구원은 "고등교육이 보편화 단계로 접어들었지만 이수하기 위한 비용은 아직까지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대학 진학을 개인의 선택 영역으로 진단한 까닭에서인지 고등교육에 대한 공교육비 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한 남학생들도 이와 비슷했다. 2014년 발표된 '4년제 남자 대졸자의 학자금 대출과 노동시장 초기 성과' 보고서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을 경험한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양질의 일자리를 얻을 확률이 약 11% 낮았다. 이찬영 전남대 경영대 조교수는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경우에는 대출자가 비대출자에 비해 대출 즉시 발생하는 이자 상환을 위해 재학 중 근로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럴 경우 공부 시간이 감소해 좋은 일자리를 얻는데 제한이 따를 수 있고 일자리의 질을 고려하기 보다는 빨리 취업하는데 우선순위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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