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동대문구 이문ㆍ휘경 재정비촉진지구 내 미취사가구(공가)를 수용, 20~30㎡대의 임대주택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20㎡대 200가구, 30㎡대 100가구 등 총 300가구로 이문 3ㆍ4구역에 집중 공급된다.
이에 서울시는 공가를 활용해 임대주택 부족분을 채우기로 했다. 이문 구역에 집중된 대규모 공가를 재정비촉진지구에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인근 1인 임대 수요가 많은 점도 고려했다. 무엇보다 시 차원에서 진행하던 '빈집 리모델링'을 통한 임대주택 공급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빈집 리모델링을 통한 방식으로는 대규모 임대 수요에 대응하기 쉽지 않다"며 "수요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드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빈집을 리모델링해 주거취약층에 빌려주는 방식으로 단 20여곳에 150명을 입주시키는데 그쳤다.
정비사업을 통해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탓에 예산 문제도 해결됐다. 리모델링된 빈집을 청년들에게 임대하는 '빈집 살리기 프로젝트'에 배정된 예산은 불과 8억원이다. 지난해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주거 개선 예산 2461억원 중 2450억원이 주거급여수급자 지원액으로 빠진 점을 감안하면 거의 없는 셈이다.
서울시는 이번 이문ㆍ휘경 재정비촉진지구 내 공가 재개발을 시작으로 활용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다만 공가가 몰린 강북권 일대 재개발에 집중된다. 지난해말 기준 자치구별 공가수는 노원구가 1192가구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성북구(1153가구), 동대문구(1130가구), 서대문구(1073가구) 등이 1000가구 이상으로 집계됐다. 반면 강남 3구에서는 강남구가 803가구, 서초구가 560가구, 송파구가 911가구 등으로 상위권과 차이를 보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부 지원책과 민간영역 참여 확대를 통해 임대주택 공급방안을 다양화할 방침"이라며 "1인 수요 충족은 물론 도심슬럼화와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도 공가 활용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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