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 회장 창업이념 기리기 위해 추모 후 취임식
"재력가 손자 되는 것은 쉽지만, 조홍제 손자 되는 것은 쉽지 않아"
폴리케톤·탄소섬유를 '제2의 스판덱스'로 만드는 것이 과제


조현준 효성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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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16일 공식 취임하며 3세 경영시대를 열었다. 이날은 할아버지인 조홍제 선대회장의 기일이자 조 회장 본인의 생일이다. 그는 정오경 선대회장의 묘소가 있는 경기 고양시 벽제기념관에 있는 찾은 뒤 오후 5시 서울 마포 공덕동 효성 본사에서 취임식을 연다.

조 회장이 취임식을 이날로 정한 이유는 '기술로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선대 회장의 창업 이념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조 회장은 할아버지에 대한 애틋함과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 2006년 선대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에서 만든 '늦되고 어리석을지라도'라는 회고록을 통해서도 그의 마음이 드러난다. 조 회장은 할아버지를 가리켜 '한 그루 아름드리 나무'라 불렀다.


조 회장은 "재력가의 손자나 권력자의 손자가 되는 것은 쉽지만, 조홍제의 손자가 되는 것은 쉽지 않다"며 할아버지는 남자로서도, 인간으로서도, 기업가로서도 절대 뛰어넘기 어려운 존재이기 때문에 다만 할아버지께 부끄럽지 않은 손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고백했다.

1982년 조 회장과 같은 40대에 그룹을 책임졌던 아버지 조석래 전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행사에 불참한다. 대신 동생인 조현상 효성그룹 사장(전략본부장)과 동행하기로 했다. 취임식은 그룹 임직원들만 참석해 조용히 치르기로 했다.


조 회장의 취임 이후 최대 과제는 '제2의 스판덱스'를 만드는 것이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효성이 만든 신소재인 폴리케톤과 탄소섬유는 아직 시장을 찾고 있는 중"이라며 "스판덱스가 지금처럼 그룹의 매출을 이끌 정도로 성장하는데 15년이 걸렸는데 신소재들도 스판덱스처럼 주력사업으로 키우는 것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효성그룹은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창립 50주년이었던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실적을 올린 배경에는 조 회장이 있었다. 그는 섬유와 중공업 분야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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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사업은 그가 일찌감치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프로젝트팀을 만들어 그룹 영업이익의 40%를 내는 분야가 됐다. 스판덱스는 세계 시장점유율 32% 차지하는 시장 선두주자다. 중공업 사업 역시 조 회장이 맡은 다음 적자에서 벗어나 2014년부터 캐시카우가 됐다.


조 회장이 지난해 12월 29일 회장으로 파격 승진한 것은 이들 분야에서 보여준 성과 덕분이었다. 조 회장은 당시 "대한민국 기업들이 글로벌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며 "스포츠맨십에 기반한 페어플레이를 통해 효성을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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