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FDI 규모는 신고 기준 213억달러로 사상 최대였던 전년(209억1000만달러)의 기록을 경신했다. 2년 연속 200억달러대다. FDI 신고액은 투자의향을 밝히는 선행지표적 성격을 갖고 있다.
실제 집행 규모를 가리키는 FDI 도착액은 40.9% 감소한 97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전 세계 M&A 감소세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도 신고와 동시에 자금이 도착하는 M&A형 투자가 크게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됐다.
국가별로는 유럽연합(EU)이 전년(24억9000만달러) 대비 3배 증가한 74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은 지난 5년간의 평균과 비슷한 3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사상최대였던 전년(54억8000만달러) 대비로는 확연히 낮지만 평년 수준이라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51억3000만달러)의 FDI신고액이 전년 대비 12.4% 늘었다. 누적 기준으로는 1036억3000만달러다. 서비스업(155억1000만달러, 5.3% 증가)은 2011년부터 6년 연속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비즈니스서비스분야 투자가 2015년 20억2000만달러에서 2016년 37억100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유평별로는 2014년 110억달러였던 그린필드형 투자가 2015년과 2016년 각각 141억1000만달러, 150억2000만달러로 급증한 것이 2년 연속 외국인투자 200억불 이상을 달성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의 FTA 플랫폼을 활용해 글로벌 생산거점을 구축하려는 투자가 증가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M&A형 투자는 전년 대비 7.8% 감소한 62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불확실성 증대,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투자가 위축된 탓이다. 기타ㆍ건설업 분야 급감이 M&A형 투자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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