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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치 찍은 기름값]정유·화학 '웃고'…항공·해운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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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의 울산 콤플렉스내 넥슬렌 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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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기름값이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국내 산업계에서도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유화학과 조선업계 등은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해 유가 상승을 반기는 반면 항공과 해운업계 등 기름을 원자재로 사용하는 업종은 당장 수익성에 비상이 걸려 울상이다.

◆정유화학·조선업 '기대' =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를 비롯한 기름값 상승을 가장 반기는 곳은 정유·유화업계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영업이익이 연간 1300억원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싼값에 구입한 원유를 가공해 비싸게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2014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서 50달러 선으로 떨어졌을 때 정유사들이 무더기로 적자를 냈다"며 "반대로 유가가 오르면 정유사들은 실적 개선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도 유가가 오르면 제품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개선된다. 국제유가 상승은 석유화학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마진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야 한다는 전제가 있기는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이 정제마진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악의 상황을 보내고 있는 조선업계도 유가 상승을 반기고 있다. 조선산업 부실의 주범인 해양플랜트 사업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올라야 해양플랜트 발주가 살아난다"며 "수주가 절실한 조선업계에겐 유가 상승이 가뭄에 한줄기 단비와도 같다"고 말했다.

◆항공·해운업 '우려' = 항공·해운업계는 연료비 증가로 유가 상승이 부담이다. 항공업계는 유가 상승으로 당장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항공사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기름값이 원가의 30%선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수익성 마이너스는 불가피하다. 항공유 가격이 일정 수준(배럴당 150센트)을 넘어설 경유 유류할증료를 부과해 어느 정도 보전할 수 있다. 그러나 항공권 가격이 상승하면 수요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해운업도 연료비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최악의 해운시황에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수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선박 연료인 벙커C유의 가격이 상승해 부담이 될 수도 있다"며 "예전에 유가가 비쌌을 땐 연료비를 1년에 1조원 가까이 쓴 적도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업계에선 ‘유가가 오르면 판매량이 감소한다’는 게 통설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유가가 오르면 브라질, 러시아 등 산유국의 구매력이 커질 수 있어서다. 현대·기아차는 중동 시장 1위, 러시아 시장 2위, 브라질 시장에서 3~4위를 달리고 있다. 도요타 등 일본 경쟁사보다 산유국 판매 비중이 높다. 유가 상승이 국내 자동차업계에 불리할 게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중대형 차급에 대한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유가 상승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에는 최근 업체 간 치열한 개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친환경차 수요 확대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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