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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제보 누가 어떻게 가담했나?…‘설문조사’ 파문

최종수정 2016.12.14 11:02 기사입력 2016.12.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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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통문화硏 “내부고발자 색출해 조직혁신 세우겠다”
“과정과 내용설명하고 답변은 밀봉해 원장에게 직접 전달”
노조 “정 원장, 자숙은커녕 직원들 겁박하며 위화감 조성”


[아시아경제 문승용 기자] 광주교통문화연수원이 노조가 “정용식 원장의 전횡을 밝혀달라”고 광주시에 진정서를 낸 직원들을 색출하겠다는 취지의 설문지를 돌려 파문이 일고 있다.

정 원장의 비위 의혹을 둘러싼 노조와 정 원장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 감사위원회는 지난 13일 정식 감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 정 원장이 광주시와 언론 등에 진정서를 보내고 제보한 내부고발자를 찾겠다며 자체 조사를 벌이는 것은 ‘부적절한 처사’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14일 교통문화연수원 노조는 “정 원장은 지난 12일 오후 전체 직원 회의에서 직원들에게 설문지를 돌려 작성을 종용했다”고 밝혔다.

정 원장이 돌린 설문지엔 ‘최근 총무과 내부 문서의 무단 복제 및 외부 유출, 광주시 감사위원회·언론사·경찰청 등 투서, 광주엠비시 방송사 무단 취재과정, 언론사 보도과정에 인터뷰 및 응답 등에 직접 관여하거나 그 과정을 알고 있는 사실이 있나요’라는 질문이 적혀 있다. 이에 대한 답변도 객관식으로 나눠 작성하도록 돼 있다.
특히 ‘관여된 사실이 있다면 그 과정과 내용을 설명해 달라’는 2번 문항은 ‘관여한 사실을 밝힐 수 없다’는 항목을 제시하면서 사유까지 기재하도록 돼 있다. 또한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알고 있는 사실이 무엇이냐’는 질문에서도 알고 있지만 사실을 밝힐 수 없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적도록 돼 있다.

심지어는 ‘금번 철저한 조사와 그에 따른 조치를 통해 조직 혁신의 계기로 삼고자 한다. 관련자에게 자성의 기회를 드리고자 설문조사를 한다. 답변내용은 밀봉해 원장에게 직접 전달 바란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정 원장은 노조위원장에게도 설문지 이메일을 보내 진정서 제출과 언론사 제보, 내부 문서 유출 등과 관련해 노조가 이를 주도했는지 여부 등 5개 문항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이번 진정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정 원장이 자숙하기는커녕 되레 내부고발자를 찾겠다며 직원들을 겁박하며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정 원장 말대로 이렇게 하는 게 조직을 혁신하는 일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정 원장은 지난 12일 연수원 비위 의혹 등의 문서를 복재해 광주시와 경찰, 언론에 제보한 강모 과장을 직위해제하고 유관기관 23곳에 공문을 보내 직위해제 사실을 알렸으며, 문서 접근권까지 제한해 보복 논란을 낳았다.

특히 정 원장이 내부 자료 유출 문제를 거론하며 사무실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자 노조는 “인권침해라고 규정하고 국가인권위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문승용 기자 ms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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