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곪아 터진 상처를 말끔히 치유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 A씨의 말이다. 그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뒤 체육계 정상화를 바라는 마음을 이같이 표현했다. A씨는 "문제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고, 속으로 곪아도 언젠가는 한계가 드러난다"며 "임시방편적인 치유가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이를 개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체육계는 최순실 일가의 국정농단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최씨의 딸 정유라가 연루된 체육특기생 입시 비리 문제가 터졌고,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나 승마계, K스포츠 재단 등에 권력이 영향력을 행사에 대기업이나 정부로부터 부적절한 자금을 끌어들이고 인사와 예산을 주물렀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앞장서서 비리를 묵인하거나 주도한 혐의와 의혹들도 있다.
국가대표 지도자를 지낸 B씨는 "전문성 없는 인사가 체육계를 좌지우지 하면서 죄 없는 이들을 음해하고, 체육기금과 국민 세금을 특정인을 위해 남용하는 등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3년 넘게 지속됐다"며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체육계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갖춘 합리적인 인물을 등용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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