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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길' 몰린 朴대통령, 탄핵 수순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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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지도부 통해 메시지 전달…"탄핵되면 결과 받아들이겠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안이 가결되면 헌법재판소 과정 보면서 국가와 국민 위해 차분하고 담담하게 갈 각오가 돼 있다"면서 탄핵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당 지도부에게 자신의 뜻을 밝혔다는 점에서 9일까지 별도 담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소추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차 대국민담화에서 "국회에 자신의 거취를 맡기겠다"고 했고 한광옥 비서실장과 허원제 정무수석을 통해서는 "4월 퇴진이라는 새누리당 당론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부른 것도 자신의 뜻을 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이 탄핵소추절차에 따르기로 결정한 것은 더 이상 다른 방법을 찾기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3차 담화 이후 야당이 "즉각 퇴진"을 요청하고 나선데 이어 여당 비주류가 지난 주말 촛불집회를 계기로 "퇴진시점을 직접 밝히지 않으면 탄핵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압박하면서 막다른 길에 몰리게 됐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 위한 추가 담화도 탄핵표결 전 검토했지만 여당 당론인 4월 퇴진을 밝힐 경우 야당에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고, 여야 합의 역시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추진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박 대통령이 이날 여당 투톱과의 면담에서 그동안의 제안과정을 설명한 것도 결국 합의를 통한 '질서있는 퇴진'을 이루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영수회담을 수용하고 야당과 대화하려고 했는데 이뤄지지 않았다. 국회를 방문해 의장을 만나 추천총리를 제안했지만 이 역시 야당이 거부했다"며 "이도저도 안돼 국정 위기를 풀어볼 마음이 간절했고 그 이후 담화 형식으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탄핵 가결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탄핵이 가결되면 결과를 받아들여 그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겟다고 했고 당에서 이러한 것을 받아들여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정 원내대표가 "탄핵 절차는 헌법이 정한 절차대로 따를 수밖에 없고 의원들의 개개인의 양심에 따라 자유 의사에 따라서 표결에 임해야겠다"고 말하자 고개를 끄덕인 것으로 전해졌다.

확률은 다소 떨어지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마지막 승부수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정치권이 야당은 물론 여당 비주류, 여기에 일부 친박계 의원들이 탄핵 찬성 쪽으로 갈아타는 등 가결에 무게가 실리는 게 현실이다. 다만 막상 표결에 들어가면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박 대통령은 재신임을 받게 된다.

청와대 차원에서 탄핵 이후 상황을 대비하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통령이 탄핵될 경우 직무정지상태가 되고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맡게 되는 만큼 국정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대비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탄핵 이후에는 수석비서관들이 총리에게 보고를 해야 하는 만큼 관련 법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금명간 변호인단 인선을 발표한다. 탄핵 이후 헌법재판소 심리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전날 특검에 대응해 기존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를 포함해 5명으로 변호인단을 구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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