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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게이트 열린 지 한 달…국민연금 1조3000억 증발

최종수정 2016.12.06 13:55 기사입력 2016.12.0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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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지분 가치 떨어져

최순실게이트 열린 지 한 달…국민연금 1조3000억 증발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권성회 기자] 국내 주식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공단이 최순실 게이트가 본격화 된지 한달여만에 1조3095억원이 넘는 주식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가진 국내 280개 기업의 지분평가가치가 지난10월26일 89조1863억원에서 지난 2일 87조8767억원으로 1조3096억원이 줄었다. 280개 종목의 전체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1074조2107억원에서 1059조1628억원으로 15조478억원이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국민연금 투자 종목의 평가액이 한달여 사이에 1조원 이상 증발된 원인이 지난 10월 26일 JTBC가 최순실 태블릿 PC를 공개한 것과 관련이 깊다고 분석한다. JTBC가 최순실과 관련해 제기되던 의혹이 사실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태블릿PC를 공개해 '최순실 게이트'로 확산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돼 증시가 하락세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10월26일 이후 국민연금의 지분 5% 이상 보유 종목 280개 중 187개의 주가가 빠졌다. 보합 종목은 3개, 오른 종목은 90개에 불과했다.

국민연금이 5% 이상 보유 중인 종목들은 올해 3.76% 빠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은 3.4%였다. 약세장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한 셈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증시 하락세가 국민연금의 증시 투자 위축과는 거리감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증시 상황이 안 좋은 것은 국민연금의 수급문제라기보다는 코스닥시장의 심리 위축이 더 크다고 봐야 한다"며 "코스닥의 업종 구성을 보면 제약, 화장품, 중국 노출도가 높은 종목들, 고평가주들이 다수 분포돼 있는데, 제약주도 고평가돼 있어 미국에서도 약세다"고 말했다.

실제 이 기간동안 코스닥시장 지수는 9%나 빠졌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종목중 한화테크윈(-34.38%),우리산업(-33.14%), 인트론바이오(-30.17%), 휠라코리아(-28.97%), 제이브이엠(-28.05%) 등의 순으로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

다만,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의 가치는 10.21% 늘었다. 18조4763억원에서 20조3629억원으로 늘어났다.

증권가에서는 국민연금이 투자를 확대하더라도 증시의 반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의 투자 확대가 의무사항이 아닌 만큼 증시가 좋지 않다고 무조건적인 투자 확대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론도 나온다.

김철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도 시장 상황이 어려워 눈치를 보는 것 같다"며 "시장 안정이 돼야 국민연금의 기금이 집행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상황을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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