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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내년 보릿고개 온다"…송객수수료 1조 돌파·限韓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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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에 지불하는 송객수수료 경쟁에 적자 출혈
여행객 줄이고 쇼핑 횟수 제한하는 中 정부
한국 영화·드라마 시청까지 막아서…영업 '빨간불'

지난 여름 서울 명동에 외국인관광객들이 몰린 모습.

지난 여름 서울 명동에 외국인관광객들이 몰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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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 면세점업계가 내년 매출ㆍ이익이 급격히 떨어지며 생존을 위협받는 '보릿고개'를 우려하고 있다. 업체 간 과당경쟁으로 여행사에 지불하는 송객수수료가 올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정치적 갈등을 이유로 한국 관련 소비를 제한하는 한한령(限韓令) 조치까지 내렸기 때문이다.

21일 복수의 면세점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시내면세점들이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모객을 목적으로 여행사에 지불하는 송객수수료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송객수수료는 2013년 2966억원에서 2014년 5486억원, 작년 5729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47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11.6%에 달하는 금액이다.
송객수수료가 지난해의 두 배에 육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신규 시내면세점들의 과당경쟁이다. 이미 조성된 시장에 올해에만 5개 업체가 후발주자로 나서면서 사업 초반 모객에 주력한 것. 신규 면세점들의 올해 실적이 모두 적자인 것도 그 영향이 크다.

올해 1~3분기 신세계면세점은 1211억원의 매출, 3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HDC신라면세점 역시 2286억원의 매출, 16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중소사업자로 뛰어든 SM면세점의 경우 매출 710억원에 208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한화갤러리아면세점 손실규모도 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두산이 운영하는 두타면세점은 2분기에만 160억원의 적자를 냈다.

시장에서는 올해 이후의 상황을 더욱 우려하고 있다. 국방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를 위한 부지 협상에 속도를 내자 중국 정부가 자국민들의 한국 관련 소비를 물리적으로 제한하는 '행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 등 일부 관영언론은 이달 20일 중국 장쑤성 방송국 책임자가 한국의 드라마, 영화, 한류스타가 출연하는 광고 등의 방송을 전면 금지하는 업그레이 된 한한령을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지방 31개 성ㆍ시 위성방송은 물론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에까지 적용된다. 신아왕(新芽網) 등 일부 매체는 '한국 콘텐츠 시장에 혹한기가 왔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앞선 10월 중국 국가 여유국은 일부 지역에 한국을 방문하는 요우커 수를 전년 대비 20% 줄이고, 쇼핑도 1일 1회로 제한하라는 내용의 지침을 내린 바 있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 역시 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필요한 조치를 단호하게 취함으로써 스스로 안보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면세점 업계에서는 여행·쇼핑 관련 지침 역시 조만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경우 직접적으로 시장 축소와 함께 업체들이 보다 치열한 수수료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이러한 방침과 관련해 성(省)별로 실적 경쟁이 촉발되면 여행객의 20% 이상이 줄어들 가능성도 높다"고 우려했다.

국내 면세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손익 구조를 위협할 정도로 송객수수료가 부담요인이 되고 있는데, 향후 입국 중국인 수가 줄고 쇼핑 횟수가 제한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면서 "일부 업체가 수수료 경쟁을 심화시킬 경우 중소형 면세점은 고사할 것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저가 관광 상품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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