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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정령치’, 단절 28년 만에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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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백두대간 남쪽 끝자락 지리산 ‘정령치’ 고개가 단절된지 28만년 만에 복원됐다.

산림청은 최근 3년여에 걸친 정령치 복원사업을 마무리하고 12일 정령치 휴게소 광장에서 ‘백두대간 마루금(산 정상을 잇는 능선) 정령치 복원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백두대간 본줄기에 포함되는 이 마루금은 전북 남원시 주천면과 산내면을 잇는 고개로 옛 서산대사의 ‘황령암기’는 마한의 왕이 적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정(鄭)씨 성을 가진 장군에게 이곳을 지키게 했다는 의미에서 ‘정령치’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전한다.

하지만 지난 1988년 737번 지방도로가 개통되면서 백두대간 마루금과 정령치는 단절됐고 이 때문에 산림 생태계도 끊겨 도로 위 동물들의 사망사고(로드 킬)가 빈번해지는 한편 마루금 종주 등산객의 통행에 불편을 주는 등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산림청은 관련 부처협의와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쳐 정령치 복원사업을 추진, 복원을 완료했다.
복원작업은 단절 이전 지형도를 토대로 정령치 고개에 친환경 터널을 만들고 터널 상부에 사업지 흙을 덮는 등 원형을 갖추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또 인근 생태환경을 고려해 억새와 신갈나무, 철쭉 등 자생식물을 심어 주변 식생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는 게 산림청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산림청은 백두대간 마루금을 중심으로 2023년까지 총 15곳의 산림 생태축 복원을 추진해 단절된 백두대간을 큰 산줄기로 이어 보전·관리한다는 계획이다.

백두대간은 백두산~금강산~설악산~소백산~지리산을 잇는 산줄기로 총연장은 1400㎞(남한 701㎞)에 달하며 정부는 2003년 ‘백두대간보호에 관한 법률’을 제겅, 2005년부터 백두대간 보호지역을 지정·관리하고 있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단절된 산줄기를 본래의 지형, 식생환경과 유사하게 복원하는 작업은 백두대간의 상징성을 살리고 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한 과정이 된다”며 “산림청은 앞으로도 백두대간 생태축 복원사업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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