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미국 대선결과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국내 방산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국내 방산기업들은 일단 '기대반 우려반'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0일 트럼프는 안보와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면서 세계 경찰로서의 역할을 축소하고 미군이 주둔한 국가의 방위비 분담을 크게 만들겠다는 선언을 해왔다. 업계에서는 트럼프의 공약이 현실화한다면 국방비 증액이 불가피하고 이에 따라 방산업계의 수혜가 클 것이란 전망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주가폭락 후폭풍을 맞은 방산기업들이 반전할 수 있다는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하지만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면서 장기적으로 국내 방위산업에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기대심이 나온다. 주식이 기대심을 반영했다.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9일 방산업종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대형 방산업체인 한화테크윈과 LIG넥스원의 주가는 5%안팎의 상승폭을 나타냈고, 코스닥의 일부 방산주 역시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방위력 증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심이 반영된 셈이다. 또 트럼프가 주장하는 방위비분단금 증액이 현실화 된다고 해도 방산기업들에 영향을 미치는 방위력개선비가 아닌 다른 항목의 예산이 변동되기 때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한 몫했다.
산업연구원 안영수 선임연구위원은 "방위비분담금은 국방예산 중 방위력개선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개발이 불가피하기때문에 수혜자는 방산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의 당선으로 국내방산기업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방위비분담금이 늘어난다면 방위력개선비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주둔비용의 증가, 분담배율의 상승은 국방 비중에서 국내 방산업체에게 돌아가는 방위력 개선비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국내외 경제 여건을 고려할 때 국방비 예산 증가에는 한계가 있으며 트럼프 당선에 따른 방산업체 주가상승 가능성은 지속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