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선수 대부분 20대라 이제 전성기 시작
김태형 감독 "3년·4년 연속도 잘 준비하겠다"
[창원=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면서 새로운 왕조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두산은 올 시즌 20대 선수들을 주축으로 한 '젊음'을 앞세워 정규시즌 93승 역대 최다승과 한국시리즈 무패 우승이라는 '압도'적인 시즌을 완성했다.
두산은 2일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NC 다이노스에 8-1로 승리했다. 1차전 1-0, 2차전 5-1, 3차전 6-0 승리에 이어 4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냈다.
압도적인 시즌을 만든 두산의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20대의 젊은 선수들이다. 주전 선수 중 유격수 김재호와 오재원이 서른한 살로 나이가 가장 많고 1루수 오재일이 서른 살, 나머지는 모두 20대다. 향후 몇 년간 올 시즌 전력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왕조가 기대되는 이유다.
압도적인 시즌의 원동력인 막강 선발진 '판타스틱4'도 내년 시즌 올해 전력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형 두산 감독(49)은 시즌 중 외국인 선수 세 명, 더스틴 니퍼트(35), 마이클 보우덴(30), 닉 에반스(30)와 모두 재계약하고 싶다고 했다. 판타스틱4를 이끌었던 니퍼트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고 싶어 한다.
한국시리즈 네 경기에서 판타스틱4의 위용은 대단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네 경기에서 NC에 38이닝 동안 두 점만 내줬다. 삼성이 2005년 한국시리즈에서 기록한 역대 한국시리즈 최소 실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김 감독은 김재환의 결승 홈런으로 승리했던 3차전 후 승장 인터뷰에서 "김재환이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어서 내심 걱정을 했는데 자신있게 스윙을 하더라"며 "4번타자 역할을 너무 잘해 주고 있다"고 했다.
프로야구 두산의 구단주 박정원 회장(앞줄 오른쪽)과 김승영 사장(앞줄 왼쪽)이 2일 마산구장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뒤 트로피를 들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 김현민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두산의 현재 전력이 유지된다면 가장 큰 과제는 팀워크를 이끌어낼 수 있느냐다. 이러한 점에서 두산맨 김 감독의 존재가 빛난다. 김 감독은 1990년 두산의 전신인 OB 베어스에 입단했다. 2012~2014년 3년간 SK에 몸담았던 시절을 제외하면 24년째 두산맨으로 살아 누구보다 팀 사정을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삼성의 정규시즌 5년 연속 우승, 한국시리즈 4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던 류중일 전 감독(53)처럼 선수(1995년), 코치(2001년), 감독으로 두산 한 팀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김 감독은 우승을 확정지은 후 "2년 연속 했으니 3년 연속, 4년 연속 준비하는 게 제 할 일인것 같다.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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