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쪼그라든 ELS…신규 발행 3조대로 '뚝'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시장이 한달 만에 3조원대로 감소할 전망이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8일 현재 10월 ELS 신규 발행액은 3조682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달 거래일이 하루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10월 ELS 발행 규모는 3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ELS 발행액은 4조5605억원으로 발행 규모가 6개월 만에 4조원을 넘어섰지만 시장 열기가 식어가면서 한달 만에 발행액이 3조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ELS에 투자하는 펀드인 주가연계펀드(ELF)에 들어오는 자금도 줄었다. 7월 642억원, 8월 1473억원, 9월 2166억원으로 하반기 들어 자금 순유입 규모가 급증하다가 이달 들어 순유입 규모가 1418억원에 그쳐 증가세가 꺾였다.(지난 26일 펀드 평가사 KG제로인 기준).
ELF의 평균 수익률(시가 계산)은 최근 한달간 1.93%, 연초 후 11.62%로 나쁘지 않지만 시장 분위기가 좀처럼 확 살아나지는 않고 있는 셈이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게 ELS 시장 위축의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ELS 규제를 골자로 하는 금융위원회의 파생상품 건전화 방안 발표가 당초 9월말에서 11월께로 미뤄져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게 ELS 시장 위축을 위축시켰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파생상품 건전화 방안 발표를 앞두고 ELS 시장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에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ㆍ홍콩H지수)가 상승하면서 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을 크게 늘렸다.
10월 발행 규모는 1조원 수준으로 전달(3078억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홍콩H지수가 지난 9월9일 1만208.80으로 연중 저점인 지난 2월12일(7505.37) 대비 36% 오르면서 기존에 발행된 ELS 상환이 늘어나자 발행을 확대했다. 증권사들은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경우 전달 상환금액의 90% 내에서 신규 발행할 수 있다.
증권사들은 닛케이225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도 늘리고 있다. 새 파생상품 건전화 방안에 유로스톡스50지수 발행 규제가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규제를 피해가기 위해서다.
닛케이225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8월 5440억원 발행된 데 이어 지난달과 이달에도 각각 1조원 이상 발행됐다.
이밖에도 ELS 투자 리스크를 대폭 낮춘 '리자드 ELS'도 출시하고 있다. 만기 시점은 3년으로 기존 ELS와 같지만 최초 상환 시기를 1년으로 앞당긴 상품이다.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상환 가능하지만 시장 하락이 예상될 때보다 빨리 상환받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와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ELS 시장이 확 살아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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