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관리 부실만 인정…교수·학생, 총장퇴진 요구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이화여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의 딸 정모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해명에 나섰지만, 학생들과 교수들이 학교 측 해명에 수긍하지 못하면서 내부 갈등은 오히려 커지는 모양새다.
이대 교수협의회는 학교 측 해명에도 불구하고 19일 예고한 최경희 총장 퇴진 시위를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후 교협은 20일부터 교내 ECC 광장 입구에서 릴레이 교수 1인 시위를 벌이며 최종장의 사퇴를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학교 본부는 17일 오후 4시께 교내 ECC 이삼봉홀에서 교직원 및 학생들을 상대로 비공개 설명회를 열고 정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이 자리에서 학교 측은 입학과 학칙개정 특혜는 없었다고 적극 해명했지만, "일부 과목에서 리포트 등 증빙자료를 갖추지 않고 부실하게 출석대체를 인정한 점이 있다"며 책임 일부를 시인했다. 이에 대해 법인 중심으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자체 감사를 벌이기로 약속했다.
학교 측은 설명회에서 정씨가 입학하기 2년 전인 2013년 5월 체육과학부 교수회의에서 체육특기자전형 선발종목에 승마를 포함한 12개 종목을 추가했다며 입학특혜 의혹을 일축했다.
이날 학생들은 설명회장 밖에 1000여 명이 모여 '잘 키운 말 하나 열 A+ 안 부럽다' '최경희 총장님, 부끄럽습니다' 등의 피켓을 들고 최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송덕수 부총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총장은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총장이 사퇴할 정도로 잘못한 것은 없다"고 최 총장 사퇴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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