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포스트시즌 1선발은 데이비드 허프다. 에이스로서 제 몫을 해내는 그의 활약으로 팀이 2014년 이후 2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기대한다. 허프가 호투하는 배경에는 든든한 파트너 유강남이 있다.
허프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가 7이닝을 5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팀이 4-1로 이겨 허프는 국내 무대에서 한 포스트시즌에서 첫 승을 따냈다. 지난 10일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2-4 패)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4실점(2자책)으로 호투하고도 패배를 당한 아쉬움을 만회했다.
유강남은 "허프는 늘 볼 카운트가 유리하다. 상대가 패를 알아도 파울이 될 수밖에 없는 코스에 공을 던진다. 그래서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고 했다. 허프가 구심점 역할을 하자 포스트시즌에서 다소 성적이 좋지 않았던 유강남도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4회말 2사 2루에서는 LG의 올해 포스트시즌 첫 투런 홈런포를 쳐 승리에 기여했다. 그는 "오늘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경기에 나갔다. 타석은 물론 투수 리드도 적극적으로 하자고 마음먹었다. 구종을 선택할 때 허프를 믿고 승부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했다.
선발 투수에 따라 정상호와 마스크를 번갈아 쓰고 있으나 허프와 유강남 조합은 LG의 필승카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두 선수의 신뢰도 굳건하다. 유강남은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자신 있게 리드할 수 있는 투수다. 투구 패턴이 조금씩 바뀔 수는 있지만 새로운 걸 시도하지 않고 지금처럼 밀고 나가겠다"고 했다. 허프도 "지금까지 잘 해왔기 때문에 그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