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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당 '내전'..트럼프, 사실상 무소속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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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라이언 공화당 하원의장을 비난하는 트럼프의 트윗(트럼프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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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미국 대선을 4주 앞두고 발발한 공화당 주류와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사이의 내홍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는 11일(현지시간) "족쇄가 풀렸다"며 사실상 무소속 후보로 대선을 치르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날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아닌 폴 라이언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공격하기 위한 트위터 글을 잇따라 올렸다. 트럼프는 공화당 1인자인 라이언 의장을 향해 '매우 나약하고 무력한 지도자'라고 공격하는 한편 '그의 배신에 공화당 인사들이 당황했다'고 주장했다.
뒤이어 올린 트윗에선 아예 "나에게 채워진 (공화당의) 족쇄가 풀린 것은 잘된 일"이라면서 "이제 나의 방식대로 미국을 위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공화당에 대해서도 민주당보다도 신의가 없다면서 "배신의 공화당은 사기꾼 클린턴보다 훨씬 (선거에서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공화당과 결별하고 독자적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며 무소속 후보를 자임하고 나선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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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이후에도 분을 삭히지 못하고 평소 자신에게 거부감을 표출해 왔던 전 대통령 후보이자 당내 거물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 대해서도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악취 나는 입을 가진 매케인 의원은 자신의 예비 선거에선 나에게 지지를 부탁해 놓고 이제 와서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한) 라커룸 대화를 문제 삼아 나를 버렸다"고 주장했다. 공화당과도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트럼프의 전략은 대선 패배가 유력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지지자들을 다시 결집시켜 보려는 벼랑 끝 승부수로 풀이된다. 지난해 공화당 후보 경선 당시 '아웃사이더' 열풍으로 당내 유력 후보들을 무너뜨렸던 것처럼 이번에도 공화당 주류와 클린턴을 함께 몰아붙이겠다는 계산이다. 공화당 일부 의원과 측근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등도 이날 트럼프를 두둔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반면 트럼프를 사실상 포기한 공화당 주류는 이에 물러서지 않았다. 라이언 의장 측은 이날 트럼프의 공세에 맞서 "라이언 의장은 다음 달 의회 선거에서 민주당에 승리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선거에 나선 모든 공화당 인사들도 마찬가지 생각일 것"이라고 응수했다. 매케인 의원도 "이곳(미국)에선 정적이라 해서 감옥에 보내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2차 TV토론 당시 클린턴을 향해 감옥에 보내겠다고 한 발언을 거론하며 대통령 후보의 자질을 거듭 문제 삼은 것이다. 11월 대선 승패를 떠나 공화당의 분열과 내홍은 불가피해 졌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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