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기온 뚝 떨어지면서 얼음 관측되기도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지난 주말부터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가을이 사라졌다. 일부 지역에서 얼음이 관측되고 아침 기온도 크게 내려가 초겨울의 쌀쌀한 날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공식적으로 가을이 시작되지도 않았다. 왜 일까.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아직 올 가을 시작일을 정하지 못했다. 기상학적으로 봤을 때 일평균 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그 위로 올라오지 않는 날을 가을 시작일로 보기 때문이다.
불과 지난 5일에만 해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6도를 넘겼고, 6일에도 24도가 넘는 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늦더위가 펼쳐졌던 것과는 대조된다. 아침 최저기온의 경우 그 차이가 더욱 크다. 7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6.5도였지만 9일엔 6.5도로 떨어졌다.
기상청은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대해 중국 북부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가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주변에서 강하게 버티는 바람에 찬 공기가 내려오지 못해 예년보다 더위가 더 오래 이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주 초만 해도 예년보다 기온이 높다가 9일부터 예년보다 기온이 확 떨어져서 기온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일평균 기온은 22.7도, 4일 22.0도, 5일 22.1도로 예년 일평균 기온인 17~18도보다 4~5도 정도 높았다. 반면 지난 9일 일평균 기온은 11.3도로 예년 일평균 기온 16.9도 보다 5도가량 낮았다.
기상청은 오는 13일부터 예년 일평균 기온인 18도 정도로 기온이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언제 또 일평균 기온이 20도를 넘길지는 알 수 없다. 기상청 관계자는 "작년의 경우 9월30일 이후 일평균 기온이 20도 아래로 떨어지다가 10월 초에 일평균 기온이 20.1도가 되는 날이 있었다"며 "결국 그 다음 날(다시 일평균 기온을 20도 아래로 유지한 날)부터 가을이라고 규정했다"고 설명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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