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됨됨이' 강조한 현대차, 하반기 채용서 '인성검사' 확대
9일 전국 각지서 현대자동차그룹 인적성검사(HMAT) 실시돼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인성검사 문항이 많아져서 깜짝 놀랐습니다. 역사에세이는 쉬웠어요."
9일 한글날 실시된 현대자동차그룹 인적성검사(HMAT)는 인성검사 부분이 강화된 게 특징이었다. 대다수 응시생들은 이를 예상하지 못해 당황했지만 원래 관심사였던 역사에세이는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돼 전반적으로는 큰 문제 없었다는 평이었다.
이날 갑작스럽게 쌀쌀해진 날씨에도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한 청춘들의 열정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현대차는 서울 잠실고, 자양고, 가락중, 부산 컴퓨터과학고, 전주 온고을중에서 HMAT를 진행했다.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다른 계열사들도 같이 진행해 전국 각지에서 2만5000명 가량 취업준비생들이 시험에 응시했다.
응시생들은 오전 8시부터 입실을 시작해 오후 2시까지 시험을 봤다. 역사에세이 작성이 있는 현대차만 다른 계열사보다 30분 늦은 오후 2시30분께 고사장 문을 닫았다.
현대차에 응시한 대다수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은 역사에세이였지만 이들을 당황스럽게 한 것은 확대된 인성검사였다. 자양고에서 시험을 본 응시생 A씨는 "인성검사가 두배로 늘었다. 원래 300문항이었는데 1~2분 쉬고 300문항을 또 풀었다"고 말했다. B씨는 "당황하긴 했다. 그런데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이야기를 찾는 것이어서 크게 문제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인성검사를 확대한 것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인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적 추세에 따라 적극성과 긍정성을 검증하기 위해 문항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HMAT는 크게 인성검사, 적성검사, 역사에세이로 나뉘어 진행됐다. 인성검사와 달리 다른 영역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는 게 응시생들 반응이었다. C씨는 "적성검사에서 언어 관련 영역은 쉬웠고 논리, 자료해석 부분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D씨는 "문제 난이도는 보통에서 약간 쉬운 수준인 것 같다. 시험이 전체적으로 어렵지 않아서 변별력이 어떻게 작용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점수화되지는 않지만 면접 등에서 활용되는 역사에세이가 최종 당락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험이 끝난 고사장 주변에선 현대차가 제공한 간식을 하며 서로의 역사에세이를 비교해보는 무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날은 한글날인 만큼 역사에세이에선 한글과 관련된 질문이 나왔다. 1443년(세종 25년)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 시 상황과 연계해 한글 창제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와 순수 한글 단어 하나를 쓰고 그 의미를 서술하는 것이었다.
현대차는 2013년 하반기부터 역사에세이를 통해 응시자의 인문학적인 소양과 가치관을 함께 평가하고 있다. 제한시간 안에 700자를 작성하는 평가다. 현대차는 역사에세이에 대해 "고객 최우선, 도전적 실행, 소통과 협력, 인재 존중, 글로벌 지향이라는 현대차그룹의 핵심가치에 부합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적성검사 결과는 이달 21일 발표된다. 이후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1차 면접이 있고 2차 면접과 신체검사는 오는 12월5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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