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지난 3년간 사업조정에 착수한 LS전선은 올해를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는 해로 삼았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전선 업계의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미래 사업을 육성해 터닝포인트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아시아 최대 규모, 국내 유일의 해저 케이블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LS전선의 해저 케이블 사업이 순항 중이다. LS전선은 2009년 강원도 동해시에 준공, 당시 유럽과 일본 전선업체들이 과점하고 있던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국내는 물론 중동과 유럽, 남미 등에서 연달아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불과 6년여 만에 해저 케이블 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올 2월에는 북미 시장인 미국과 캐나다에서 해저 케이블 사업을 잇따라 수주했다.
전통적 강세인 초고압 케이블 시장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특히 중동과 아시아 시장은 물론, 최근에는 선진 케이블 메이커들의 각축장인 유럽에서도 잇따라 수주에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LS전선은 2008년 영국에 판매법인을 설립하며 유럽시장에 본격 진출한 후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 유럽 전역에 걸쳐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인지도를 쌓아 왔다.
LS전선의 베트남 법인 역시 베트남 전력청의 안정적인 물량 확보와 아시아 국가들의 전력, 통신 인프라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시장점유율 30% 현지 1위 전선 업체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이외에 LS전선은 초전도 케이블과 친환경 자동차용 하네스 등 신사업을 육성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LS전선은 친환경차의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중심으로 고전압 하네스의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하네스는 전자제어장치와 통신 모듈을 연결, 전원을 공급하고 각종 센서를 작동ㆍ제어하는 케이블이다. 전기차에는 일반 자동차에 사용되는 12V급보다 전압이 높은 600V급 이상의 고전압의 하네스가 사용돼 그만큼 개발과 상용화가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다.
LS전선은 "올 2월 세계 10대 전기차 업체인 중국베이징자동차와 전기차용 하네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중국 전기차 부품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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