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는 19일 당대표실 벽걸개를 '더불어민주당 61주년'으로 교체해 더민주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강조했다. 추 대표는 그동안 "집 나간 며느리 돌아오는 가을 전어 역할을 하겠다"면서 "당을 통통하게 살찌우겠다"고 언급해왔다. 더민주를 탈당했던 야권 인사들을 다시 돌아오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18일 발표된 더민주와 민주당과의 합당은 이런 점에서 민주당이라는 당명을 되찾는 것 외에도 김민석 전 의원이라는 야권 인사를 품에 안는다는 의미 역시 갖는다.
하지만 민주당과의 전격적인 합당에도 불구하고 야권통합론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같은 야권인 국민의당이 추 대표의 통합 행보에 대해 걱정 어린 우려의 시각을 보이기는커녕 '긍정적'으로 평가할 정도로 여유을 보이는 것이 단적인 증거다. 주승용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은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통합 자체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할 정도로 여유를 보였다.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평하면서도 "저희당은 저희당의 집권전략이 있기 때문에 저희당의 독자적인 집권전략을 가지고 뚜벅뚜벅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야권통합 논의에 응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현재 121석의 더민주의 외연 확장은 탈당한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이 한계가 될 수밖에 없다.)
사드 배치 당론화 과정도 여론의 역풍 가능성이 상존한 상태다.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안보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큰 상황은 더민주의 사드 배치 반대 당론화 과정에서 악재다. 사드배치 반대 입장을 밝혔던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북 제재를 거부한다면 자위적 조치로서 사드 배치에 명분이 생기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민의당의 당론 변화 가능성도 가능한 상황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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