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퓨어셀 아메리카 연료전지 생산현장 점검…박지원 부회장도 동행
포천 채석장 방문…고객사 만나 간담회 열어 개선사항 챙겨
정중동 경영행보…행동과 실적으로 보여주는 리더십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취임한 지 6개월이 지나도록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거의 없다. 지난 3월 취임식부터 외부인 초청이나 간담회 없이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두산 창립 120주년에도 별다른 행사 없이 기념사 발표로만 갈무리했다.

7월 영국에서 열린 '두산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도 동생인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대신 주관했다. 요즘엔 그가 좋아하는 야구장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박 회장은 두산베어스 구단주로, 둘째 가라하면 서러운 야구 마니아다.


19일 재계 관계자는 "박정원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을 맡거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대외 활동을 활발히 했던 전임회장들과는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라며 "빅마우스라기보다는 조용한 스나이퍼 스타일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자신의 동선을 밖으로 알리기보다는 정중동 경영행보를 추구한다는 의미에서다.

실제로 박 회장 취임 이후 밖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두산그룹은 내부 혁신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공작기계사업부 매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시켰고, 1분기 흑자 전환을 한데 이어 2분기에도 계열사마다 깜짝 실적을 내놨다.


박 회장이 외부에서 입을 여는 경우는 현장에서 뿐이다. "하실 말씀 있으면 다 해 달라." 그는 이달 초 경기도 포천 채석단지를 찾아 현장을 점검한 뒤 고객 3사 대표들과 마주 앉아 이렇게 말했다. 이 곳에선 두산인프라코어 굴삭기와 휠로더가 화강석 원석을 분리하고 상차하는데 쓰인다. 면담 자리에선 두산 제품에 대한 성능과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가 허심탄회하게 오갔다. 박 회장은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꼼꼼히 챙겼다.


연료전지 분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주에는 미국으로 날아갔다. 북동부 코네티컷에 있는 '두산 퓨얼셀 아메리카' 연료전지 사업장을 방문했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만큼 동현수 ㈜두산 사업부문 사장은 물론 박지원 부회장까지 동행했다. 박 회장은 연료전지 R&Dㆍ생산 현장과 컨트롤 센터를 둘러보고 직원들을 만나 '품질경영'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료전지 사업은 그가 지난 2014년 국내 업체인 퓨얼셀 파워와 미국 클리어 엣지파워를 인수해 시작한 분야라 더욱 애착을 갖고 있다.

AD

박 회장의 하반기 가장 큰 숙제는 10월 21일로 예정된 두산밥캣 상장이다. 그는 상장예비 심사부터 승인을 받고, 공모 절차에 들어가기까지 전 과정을 지휘했다. 시가총액만 4~5조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는 두산밥캣의 성공적인 상장으로 그룹 재무 구조 정상화의 마침표를 찍으려 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순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기준 4조1000억원에서 자회사인 두산밥캣 상장 이후 3조원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현장중시' '성장동력 발굴' '재무구조 개선' 세 가지를 제시했는데 이 약속들을 모두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말'보다는 '행동'과 '실적'으로 보여주는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