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두산그룹 회장에 오른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의 취임 일성이다. 박정원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두산그룹 연수원에서 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며 두산가(家) 4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두산에 입사한지 31년 만이기도 하다.
일본 기린맥주에서 1년 넘게 일한 뒤 두산그룹으로 복귀해 동양맥주(현 오비맥주) 이사대우를 맡았다. 이후 ㈜두산 상사BG, 두산건설 등을 지휘하며 그룹 체질 변화에 앞장섰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두산 부사장으로 상사BG를 이끌 당시에는 남다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 실적을 토대로 2004년 '두산 경영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며 경영 능력을 평가받았다. 이번에 두산그룹 회장을 맡으면서 신입사원으로 입사한지 정확히 31년 만에 회장직에 올랐다.
박 회장은 외유내강형이지만 결정적인 순간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는 스타일이다.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맡은 이후 2014년 연료전지 사업, 2015년 면세점 사업 진출 등 그룹의 주요 결정과 사업 추진에서 뚝심을 발휘했다. 두산그룹은 박 회장이 그동안 정기적으로 사촌 모임을 주도하는 등 가족간 신망도 높은 편이어서 '사촌경영'도 잘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 중 4세 경영은 두산그룹이 처음이다. 그만큼 박 신임 회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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