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시장 바닥 찍고 올해부터 반등 조짐보이자 독려
연비 15% 개선한 중국 특화형 신제품 라인 하반기 출시 마무리
하반기에는 미국 두산밥캣 공장 방문 계획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최근 중국 자회사를 1박2일 일정으로 찾았다. 중국 옌타이에 있는 두산인프라코어 중국 자회사인 'DICC'(두산공정기계유한공사)와 (주)두산의 중국 자회사인 'DIVC'(두산산업차량유한공사)였다. 지난 3월 취임 이후 생산 현장을 잇달아 방문하는 박 회장은 이번 중국 출장에서 '품질'을 강조했다. 중국 경기 침체로 지난해 바닥을 찍은 자회사들의 실적이 올해부터 반등 조짐을 보이자 이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이번 중국 출장에서 굴삭기와 휠로더를 생산하는 DICC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품질 개선 상황을 보고받은 후 "품질로 승부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대표도 동행했다. 중국은 올해부터 국제 배기가스 규제인 '티어3(Tier III)'를 적용했다. 이에 맞춰 두산 인프라코어도 기존 모델 대비 15% 이상 연비를 개선한 중국 특화형 신제품 라인인 'DX-9C' 출시를 하반기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중국 제품들은 극한 환경 테스트도 거쳤다. 어려운 환경에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은 건설기계 특성을 반영해 중국 창춘에서 영하 20도의 혹한기 테스트와 해발고도 5000m인 티벳 시장에서 고산지 테스트를 진행했다. 박 회장이 DICC 현장방문에서 품질경영에 방점을 찍은 이유는 중국이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2011년 이후 경기침체와 공급 과잉으로 급격하게 냉각됐던 중국 시장은 올해 바닥을 다지고 있다.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중국시장 굴삭기 규모는 3만3669대로 전년 동기대비 4.7% 정도 감소하는데 그쳤다. 고무적인 점은 같은 기간 DICC의 판매량(2383대→2583대)은 200대 늘었다는 것이다. 시장점유율도 6.7%에서 7.7%로 1%포인트 높아졌다.
박 회장은 취임식에서 "환경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에는 현장의 판단과 빠른 대응이 성패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현장 우선주의'를 선언한 대로 주요 사업장을 꼬박꼬박 찾고 있다. 지난 4월 경남 창원의 두산중공업 사업장과 인천 두산인프라코어 공장을, 5월엔 충북 증평의 두산 전자BG 생산 현장, 전북 군산 두산인프라코어 사업장을 찾았다. 여름휴가 철이 끝난 이후에는 미국의 두산밥캣 생산 현장과 유럽의 현지법인을 방문할 계획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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