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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세난, 한달만에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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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 0.09%↑
전세 수요 많고 이사철 다가오자 상승세
양천구 0.14% 최고, 강남구 오름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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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역전세난'이 한 달 만에 옛말이 됐다. 곳곳에서 전셋값이 다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특히 새 아파트 입주가 집중되며 전셋값 하락세가 가팔랐던 강남권에서도 속속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전세 수요가 워낙 많아 매물이 순식간에 소진된 데다 가을 이사철까지 다가오면서 상승 국면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9% 상승했다. 이는 8월 마지막 주 전셋값 상승폭(0.05%)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감정원 관계자는 "8월 초 전셋값이 주춤한 이후 오름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전셋값 상승세는 강남과 목동 등 전통적인 강세 지역에서 주도하고 있다. 감정원에 따르면 학군 수요가 많은 서울 양천구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4% 오르며 서울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 직주근접이 가능한 서울 용산(0.09%), 마포(0.08%), 종로(0.08%) 등이 오름폭을 확대하고 있다.

위례신도시와 미사강변도시 등 대규모 택지지구에서 입주 물량이 대거 쏟아지며 '역전세난'이 심화했던 강남권도 상승세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서울 송파구 아파트 전셋값은 0.02% 오르며 10주 만에 상승 반전했고, 강남구도 2주 연속 상승하며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다만 서초구는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잠실동 A공인 관계자는 "보증금을 급하게 돌려줘야 하는 집주인들이 전세매물을 싸게 내놨었는데 대부분 소진됐다"면서 "일시적으로 가격 조정은 받지만 워낙 전세 수요가 많아 가격이 금방 회복됐다"고 전했다. 잠실 레이크팰리스 전용 59㎡는 한때 5억원대로도 거래됐으나 지금은 6억원 중후반대로 매물이 나와있다. 잠실 리센츠 전용 84㎡는 두달 전만 해도 7억~8억원 초반에 계약이 체결됐는데 지금은 8억원 후반대까지 치솟아 있다.
전셋값이 주춤하면서 주택 시장의 비수기인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8월 전월세 거래량은 12만5228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6.8%, 전월 대비 13.6% 증가했다. 과거 8월 전월세 거래량은 10만~11만7000여건에 머물렀다. 저가 전세 매물이 대거 소진되며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전셋값은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역별 편차가 점차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역전세난'은 지역에 따라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앞으로도 입주 물량에 따라 또 나타날 수 있다"면서 "전세는 수요는 많은데 물량이 제한적이라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저금리 기조로 보증부 월세 물량이 지속 증가하고 있어 희소성은 점차 커질 것"이라며 "앞으로는 서울과 비서울, 수도권과 지방 간 전세난의 온도차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전셋값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수있다"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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