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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어디까지]전셋값 올리니‥전세대출 치솟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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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8월까지 6조2000억원 늘어…작년 한해 증가액 뛰어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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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전세자금대출의 폭증세가 예사롭지 않다. 올 들어 8월까지 국내 주요 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은 6조2000억원 이상 불었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주요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증가분(5조9638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특히 전세자금대출은 소득심사를 받지 않는 예외 대출이라는 점에서 숨은 가계부채의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말까지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KEB하나ㆍNH농협ㆍIBK기업 등 6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은 6조2048억원 늘어났다. 이는 작년 한 해 증가분 5조9638억원보다도 2410억원이 더 많은 규모다. 금융권 전체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2013년 말 28조원에서 2014년 35조2000억원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 41조원까지 폭증한 바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5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

전세자금대출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전셋값의 고공행진이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 동향조사 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년 전에 비해 3.11%올랐다. 서울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은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5.15% 더 뛰었다.
한국은행이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추가로 떨어뜨린 것도 전세자금대출의 폭증세에 기름을 부었다. 6월 기준금리가 연 1.50%에서 1.25%로 낮춰진 후 6대 은행의 전세대출은 비수기인 7~8월임에도 불구하고 1조8819억원이 늘었다. 올 들어 8개월 동안 늘어난 금액의 30% 이상이 이 기간에 집중된 것이다.

전세자금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적용을 받지 않아 대부분 이자만 내는 거치식으로 집행된다. 이자 역시 변동금리 상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집값 상승기나 안정기에는 연체나 부실 우려가 적지만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금리가 뛸 경우 전세 세입자의 이자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어 부실 위험도 커질 수 있다. 만약 집값 하락기까지 겹쳐 매매 시세가 전셋값 수준이나 그 이하로 떨어진다면 전세대출의 부실 위험은 더 커진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전세자금대출은 서민들을 위한 상품인 만큼 금융정책만으로 급증세를 해결하긴 어렵다"며 "임대아파트를 확충하고 주택 공급을 늘려 전셋값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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