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외교 해법에 촉각…만남 자체에 의미둘 듯
박 대통령은 2~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2차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극동 지역에서의 협력방안을 제시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중국 항저우로 이동해 4~5일 G20정상회의에 참석해 정상회의 4개 세션과 업무 오찬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항저우에서는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이탈리아와 양자 정상회담을 한다.
또 7~9일 라오스 비엔티안으로 이동해서는 한ㆍ아세안 및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담,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라오스에서는 EAS에 참석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를 논의한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미국 대선이 임박한 만큼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전문가들은 한중정상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도 중국이 G20 개최국이라는 점 때문에 성사된 것 이상의 의미는 없다는 해석도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G20정상회의에) 오시는 분들 모두가 손님"이라며 "중국은 주최국으로서 각국 지도자들과 손님들을 열정적이며 우호적으로 맞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사드라는 악재가 터진지 2개월 만에 만났다는 점에서 한중이 더 이상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드 도입을 공식화한지 2개월 정도가 지난 지금이 한중정상이 만나는 적기로 볼 수 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한중관계에 균열이 발생한 것이라는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핵 위협의 심각성과 이에 따른 사드 도입필요성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
박 대통령은 또 G20 정상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이탈리아 정상들을 만날 계획이어서 북핵의 심각성을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리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라오스에서 막판 조율중인 한일 정상회담과 마지막 일정인 한 라오스 정상회의에서도 안보문제를 의제로 내세울 전망이다.
청와대 한 참모는 "러시아, 중국, 라오스 등 이번 순방국가가 북한과 비교적 가깝다"면서 "이들 국가와의 외교는 북한을 압박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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