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이 본격 실시되면서 관련 업종의 대출 증가규모가 줄었다. 은행들이 관련 업종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서면서 신규 대출이 이뤄지기보다는 상환이 적극적으로 이뤄졌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6년 2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을 보면 6월 말 현재 예금취급기관의 대출금 잔액은 970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11조6000억원(6.5%) 늘었다. 이는 전분기 증가규모(15조7000억원)에 비해 4조1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최영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기타 운송장비와 운수업의 대출이 감소했다"며 "1분기에 나간 수출입은행의 조선업 지원자금이 없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대출은 6월 말 잔액이 330조4000억원으로 2분기 중 1조2000억원 늘었다. 2분기 증가액은 전분기(4조80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서비스업은 545조원으로 10조2000억원 증가해 전분기(10조4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부동산 및 임대업이 5조7000억원 늘면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해운업이 포함된 운수업종의 대출은 2000억원 감소했다.
최 부국장은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섰다"며 "신규 대출은 줄고 상환은 늘었다 "고 설명했다.
건설업 대출은 6000억원 감소했다.
예금취급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산업대출금은 800조3000억원으로 2분기 중 8조3000억원 늘었다. 예금은행의 산업별 대출금은 지난해 3분기(16조4000억원) 가장 큰 폭으로 늘었지만 점차 증가규모를 줄이고 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대출금은 2분기에 3조3000억원 증가한 17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에는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대출금이 6조8000억원 늘며 예금은행에서 대출 받지 못한 산업들이 몰리는 '풍선효과'를 보인 바 있다.
자금 용도별로 보면 2분기 중 운전자금이 전분기와 동일했고 시설자금은 11조7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산업대출금에서 시설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8.5%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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