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대출 1兆 늘때 자영업자 2.3兆 늘어
자영업자들이 최악의 불황 터널을 지나고 있다. 내수경기 침체에 손님은 줄어드는 반면 구조조정 등으로 자영업 경쟁자는 늘어나는 '이중고' 에 시달리고 있다. 경기가 얼어붙어 장사는 안되는데 상가 임대료나 투자금을 위해 빌린 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악순환도 이어지고 있다.
자영업대출은 대기업 대출 규모를 압도하는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 올 1월만 해도 대기업대출(3조2000억원)이 자영업자대출(1조1000억원)보다 3배 가까이 많았으나 2월엔 대기업대출이 2000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자영업대출은 1조5000억원 늘어났다. 3월엔 대기업대출은 되레 1조5000억원 감소하는 동안 자영업대출은 1조8000억원 증가했다. 4월엔 대기업대출이 1조원 느는 동안 자영업대출은 그 두배에 가까운 2조3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역시 최근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대기업 여신을 줄이는 대신 자영업자 대출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자영업자의 생존률은 지극히 낮다. 국세청에 따르면 2004~2013년간 개인 사업자 창업은 949만개, 폐업은 793만개로 생존율은 16.4%로 나타 났다. 100개가 문을 열면 이중 84개는 문을 닫는다는 얘기다. 자영업자 수도 줄고 있는 추세다. 통계청이 조사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비임금근로자 중 자영업자 규모는 555만1000명으로 1년 전인 2015년 4월(565만6000명)보다 10만5000명 감소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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