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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이태원 젊은 주민 떠난 자리, 음식점이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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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젠트리피케이션, 빅데이터로 확인
20~24세 최고 33% 감소…서울 평균 9% 추월
연남동은 식당 195% 늘었지만 생존은 2년

▲마포구 상수동 카페골목 초입.

▲마포구 상수동 카페골목 초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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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서울 홍대 인근과 이태원 등이 '핫 플레이스'로 뜨면서 찾는 젊은이들이 많아졌지만 정작 지역에 살던 20~30대 주민은 떠나고 그 자리에 음식점이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시의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데이터 분석결과 보고'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연남과 상수, 용산구 이태원역과 경리단길 총 4개 지역에서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지역 주민의 대다수를 이루던 20~30대 젊은층이 대거 빠져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임대료가 올라 원주민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빅데이터로 확인된 셈이다.
20~24세의 경우 연남 14%, 서교(상수동이 속한 행정동) 26%, 이태원1 30%, 이태원2(경리단길이 속한 행정동) 33% 등으로 각각 감소해 서울 전체 평균 감소율 9%를 크게 넘어섰다. 25~29세, 30~34세, 35~39세 역시 연남을 제외하곤 서울 전체 평균보다 더 많은 비율로 인구가 줄었다.

시 차원에서 처음으로 빅데이터를 통해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분석한 이 보고서는, 올 3월부터 7월까지 식품위생업소 인허가데이터, 주민등록 인구통계, 센서스, 사업체총조사 등 방대한 자료 분석을 기반으로 작성됐다.

▲ 이태원 앤틱가구거리

▲ 이태원 앤틱가구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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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지역주민의 이탈에는 이 지역들이 이른바 '핫플레이스', 뜨는 지역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주거공간이 음식점으로 바뀐 점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2006년∼2014년 사업체 종사자 수를 보면 이 지역에서 늘어난 일자리 가운데 음식점과 주점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경리단길 83%, 상수 77%, 연남 40%, 이태원 92%에 달했다. 지역 산업구조의 변화 없이 음식점 관련 일자리만 증가한 것이다. 2012년∼2015년 이 지역 음식점 수도 연남 195%, 상수 102%, 이태원 86%, 경리단길 132%나 각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증가율은 47%에 그쳤다.

건물주 역시 지역주민 보다는 외지인의 비율이 점차 증가했다. 2015년 말 기준 상수 지역 66%, 연남지역 60%의 건물을 외지인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상수는 49%, 2001년 연남은 38%만이 건물주가 외지인이었다.

이 같은 추세 때문에 이 지역 음식점들은 운영 기간이 비교적 짧았다. 이제 막 떠오르는 '젊은 상권'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시 음식점 인허가 자료를 토대로 영업 중인 음식점의 개업일부터 현재까지의 운영 기간을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연남 2.12년, 상수 2.79년, 이태원 4.13년, 경리단길 3.12년을 기록했다. 이는 2006년말 연남 3.91년, 상수 3.07년, 이태원 5.35년, 경리단길 4.63년에 비해 운영 기간이 1년 가량 준 것이다.

시 관계자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보여주는 지표를 개발하는 연구 용역이 진행 중"이라며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이 지표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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