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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돌리는 개미]한방노리고 빚내서 주식투자... 사상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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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김민영 기자]가계부채가 급증하는 가운데 증시에서 돈이나 주식을 빌려 주식을 투자하는 신용거래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주가 상승에 한방을 기대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빚으로 주식 투자에 뛰어들면서 언제 뇌관이 터질지 모르는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 합계는 25일 현재 7조74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중 최고치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주식을 사고자 하는 개인에게 이자를 받고 대출해 주는 금융 서비스다.
최근 신용거래융자는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확대되고 있다.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지난달 초 3조7000억원대에서 4조4000억원대까지 불어났다. 지난 18일에는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가 4조414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개인들이 증권사에 특정 종목의 주식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대주 잔고도 상승세다. 신용거래대주는 기관투자가 중심의 공매도와 같은 원리로 작동돼 '개인판 공매도'로 불린다. 지난 24일 현재 신용거래대주 잔고는 3만6129주로 지난해 말(1만7215주)의 2배 규모로 넘어섰다. 연일 최고점을 경신 중이다.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까지 오르면서 펀드환매 수요도 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는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18거래일간 총 1조4479억원이 빠져나갔다.
개인 투자자의 빚 주식 투자가 늘어난 것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의 변동 폭 확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대형증권사들이 신용공여 금리를 내린 것도 한몫하고 있다. 대형사들은 그간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7~11%까지 고금리 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대출 첫날부터 보름까지 적용하는 이자율을 7.5%로 종전(8.0%)보다 0.5%포인트 낮췄다.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키움증권은 7월24일부터 보름 이자율 11.8%를 적용해 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용거래 비중이 큰 종목은 변동성이 크고, 지수가 하락할 때 매물 부담으로 주가 하락 폭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잔고가 최고치를 나타내면 과열신호라고 판단하지만 최근 장을 들여다보면 실질적으로 지수는 많이 안 올랐다"며 "주식 상승 시 레버리지 효과를 얻을 수 있겠으나 하락장일 경우 손실도 배로 늘어난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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