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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의 저주?…사면초가에 놓인 국회 정보위 실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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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군사기밀 다루는 국회 정보위 위원장, 여당 간사 잇따라 위기
'핑퐁 사드배치'로 지역구, 인근 지역이 유력 후보지로 떠올라
지난달 성주 지역구의 이완영, 이번달 김천 지역구의 이철우
주민들 거센 항의에 4년 뒤 기약 어려운 정치적 위기 봉착
"박근혜 정부 국정 난맥상" 지적도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짓궂은 운명의 장난일까.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며 위세를 떨쳐온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과 여당 간사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문제로 잇따라 곤궁에 처하게 됐다. 자신의 지역구 혹은 지역구나 다름없는 인접지에 사드 배치가 거론되면서 주민들의 거센 항의에 직면한 탓이다. 이들은 4년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정치적 위기에 내몰려 있다.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 연합뉴스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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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성골'로 통하는 대구ㆍ경북(TK) 출신의 이철우 의원(경북 김천시)과 이완영 의원(경북 고령ㆍ성주ㆍ칠곡군)이 정작 사드 배치를 놓고선 '아웃사이더'로 전락하며 뒤통수를 맞았다. 이들은 국회 주요 상임위인 정보위의 위원장과 여당 간사를 각각 맡고 있다.

정보위는 국정원 등 안보를 담당하는 국회 상임위로 사드 배치와 직접적 연관을 맺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지역구가 후보지로 거론되기 전까지는 적극적인 사드 배치 찬성론을 펼쳐왔다. 하지만 지금은 지역민과 보수세력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곤란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가장 큰 곤경에 처한 것은 이철우 의원이다. 지역구인 김천과 인접한 성주의 골프장이 제3후보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제3후보지로 유력시되는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의 골프장은 사실 김천시나 다름없다. 북쪽으로 8㎞ 떨어진 곳에 학교, 아파트가 밀집한 김천혁신도시가 자리한다. 게다가 김천의 인구는 14만여명으로 성주보다 3배가량 많다.

그는 지난 24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사드 반대 결의대회장에서 야유를 받으며 쫓겨났다. 연단에 올라 "나라가 잘 되도록 하고 김천이 손해보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거친 욕설과 생수병이 날아들었다. 이 의원은 현재 "(후보지를) 원점부터 재검토하고 주민들의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 연합뉴스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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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를 지역구로 둔 이완영 의원은 지난달 사드 배치 후보지로 성주가 선정되면서 수염도 깎지 않은 채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해 왔다.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을 절대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다가 최근 제3후보지 검토안이 나오면서야 선회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후보지 발표 직전에야 자신의 지역구가 선정됐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실토하면서 정보위 여당 간사로서 체면을 잔뜩 구긴 상태다.
이런 가운데 사드 배치가 두 의원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여론이 비등하다. 배치 지역을 탁구공 치듯 떠넘기는 '핑퐁 사드배치'란 얘기까지 돌면서 최근 박근혜 정부의 국정 난맥상을 그대로 드러낸 사태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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