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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감동의 홍수 '1월의 강' 건너, 도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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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효자종목서 예상 밖 부진
기존 스포츠시스템 한계 노출

日·英의 성장 참고해야
선수층 확대·장기 투자 필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폐회식. 사진=연합뉴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폐회식.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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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정몽규 선수단장(54)이 브라질 리우의 코리아하우스에서 21일(한국시간) 올림픽을 결산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금메달 아홉 개로 대회 전 국민 여러분께 약속했던 '10-10(금메달 10개 이상 획득·종합순위 10위 이내 진입)'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어려운 조건에도 선수들이 열정과 투혼을 발휘해 메달 순위 8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대했던 유도나 배드민턴, 레슬링 등 대표적인 강세 종목에서 세계랭킹 최상위권 선수들이 부진했다"며 "일부 선수에 의존했던 기초 종목에서도 여전히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고 했다.

리우올림픽은 엘리트 스포츠 육성과 관련해 우리 스포츠계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한계를 드러낸 대회였다. 선수층이 얇고 일부 종목 메달 후보군에 의존해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던 방식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음을 확인한 무대다. 정 단장은 우리 선수들이 대회 초반 예상했던 메달 종목에서 줄줄이 탈락하고 고전하자 "대표 선발전을 비롯한 전반적인 시스템을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의 약진은 우리 스포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2개, 은메달 8개, 동 21개로 6위를 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한국보다 순위가 높았다. 특히 아시아의 한계 종목으로 여겼던 수영과 체조, 육상 등 기초 종목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6개, 동메달 5개를 획득했다. 특히 미국이나 아프리카 선수들이 주름잡던 육상 남자 400m 계주에서 따낸 은메달이 돋보인다.
꾸준히 선수를 육성하는 한편 메달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는 장기적이고도 집중적인 투자를 한 결실이다. 일본은 1990년대부터 육상 단거리를 투자종목으로 주목했다. 100m나 200m 등 개인 역량에 의존하는 종목 대신 선수 네 명이 호흡을 맞추는 계주를 돌파구로 공략했다.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은 육상 선진국인 미국에 유학을 보내고, 정부 주도 아래 재능 있는 유망주들이 훈련에 집중하도록 지원했다. 그 결실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 종목 동메달을 따냈고 리우에서는 한 단계 올라섰다. 개개인의 100m 기록은 떨어지지만 꾸준한 훈련으로 바통 터치를 간결하게 하면서 기록을 2.78초나 단축한 전략도 통했다. 금메달을 딴 자메이카가 바통 터치에서 1.62초를 줄인데 비해 1.16초나 빠르다.

대한체육회는 리우올림픽을 토대로 세대교체와 선수 저변확대, 과학적 훈련 프로그램 개발, 장기적 투자를 위한 체육 정책 수립, 스포츠 외교력 강화 등 향후 대책을 제시했다. 그러나 대회 전후로만 반짝하고 이후에는 무용지물이 될 대안으로는 매번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똑같은 반성과 시행착오를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정 단장은 "내일부터 2020년 도쿄 올림픽의 막이 오른다.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우리 선수들의 체질에 맞게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 해외 사례도 검토하고 본받아야 한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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