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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올림픽도 예외없는 '레알' 금수저·흙수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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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프스·볼트 등 후원계약 한해 수십억 넘는 스타선수 뒤에 참가비 위해 주중엔 일하고 주말에 훈련, 모금활동도

그웬 요르겐센(미국)이 지난 21일(한국시간) 열린 철인 3종 경기에서 우승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그웬 요르겐센(미국)이 지난 21일(한국시간) 열린 철인 3종 경기에서 우승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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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잔치가 끝났다. 올림픽의 흙수저와 금수저의 차이가 다시 분명해진다. 한 해 수십억 원이 넘는 후원계약을 맺는 극소수의 스타 선수가 있다. 한편에서는 훈련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시간제 근무를 한다. 올림픽 무대에서 같은 땀을 흘린 선수들은 삶과 꿈 사이에서 4년간 다시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지구촌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올림픽 스타들의 이름과 얼굴은 '돈'이 된다. 후원 제안이 따라붙는다. 마이클 펠프스(31)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이후 5500만 달러(약 616억원), 우사인 볼트(30)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3관왕(100m, 200m, 400m 계주)이 된 뒤 5000만 달러(약 560억원)를 벌었다. 스포츠용품사의 후원계약이 주 수입원이었다.
펠프스나 볼트처럼 되려면 긴 훈련시간과 집중력, 그리고 돈이 필요하다. 육상선수로서 미국 오리건대학교 스포츠마케팅센터 연구원으로 일하는 그레이그 레온은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모든 것을 운동에 내던져야한다. 올림픽 출전은 도박에 가깝다"고 했다.

특히 개인종목 선수들이 올림픽에 나가 경쟁하려면 많은 훈련비를 지출해야 한다. 개인종목은 협회나 정부 지원이 적다. 리우올림픽에서 근대5종에 출전한 도나 바칼리스(36ㆍ캐나다)는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모금까지 했다. 바칼리스는 대학 강사와 조사원으로 일한다. 훈련비와 경기 참가비는 연간 5만 캐나다 달러(약 4217만원)나 된다. 그러나 정부 보조금은 4500 캐나다 달러(약 389만원)에 불과하다. 근대5종 선수는 일주일에 최소 30시간씩 펜싱과 사격, 수영, 승마, 크로스컨트리 경주 훈련을 해야 한다. 그는 이번 대회 근대 5종 경기에서 31위를 했다.

세계 정상권에 있더라도 비인기 종목 선수라면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철인3종경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연속 우승한 그웬 요르겐센(30)은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다국적 회계법인(언스트앤영)에서 회계사로 일했다. 주당 65시간씩 일하고 주말에 훈련했다. 연간 2만 달러(약 2244만원)에 이르는 훈련비용을 충당하고 생계도 해결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1일 철인3종 여자부 경기에서 금메달을 땄다.
올림피언(올림픽 출전 선수)의 수입은 주로 대회 상금, 스폰서십, 강연이다. '비인기 종목' 선수들은 자국 협회로부터 받는 지원금에 의존한다. 미국의 경우 금메달리스트는 미국 올림픽 위원회로부터 2만5000달러(약 2736만원)를 받는다. 메달을 따지 못하면 협회 지원금 400달러(약 42만원)가 수입의 전부다.

올림픽은 수입원이 아니다. 오히려 올림피언의 잠재적인 수입을 뺏는다. 훈련은 사회생활과 수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운동선수들이 은퇴할 때, 그들의 나이는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다. 돈을 벌고 일을 해야 할 시기지만 선수들은 업무경험이 없다. 주로 운동만 했기 때문이다. 지도자가 되는 길은 좁다.

선수들은 빈손으로 돌아가지만 올림픽은 돈 잔치를 벌였다. 리우올림픽은 10조원이 넘는 수입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중계권료만 40억 달러(약 4조4000억 원)나 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중 75%, 개최국 브라질이 25%를 가져간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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