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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닫힌 지갑' 가계 소비성향 역대최저..소득분배도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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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분기 가계동향' 발표

(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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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가계의 평균 소비성향(소득에 대한 소비의 비율)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가격이 올라도 끊지 못한 담배에 대한 지출만 '나홀로' 고공상승했고 소득분배 격차는 더 벌어졌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6년 2분기(4~6월) 가계동향'을 보면 가계 평균 소비성향은 2분기 70.9%로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소비성향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가장 낮다.
가계의 평균 소비성향은 2011년부터 하락세를 거듭해왔다. 종전 최저 기록은 지난해 3분기(7~9월)의 71.5%였다.

평균 소비성향이 역대 최저치를 3분기 만에 갈아치운 데 대해 김보경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30·40대 가구주에 비해 소비를 덜 하는 60대 이상 가구주 비율이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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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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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소비성향은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의 비중을 뜻한다.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0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8% 증가했다. 실질소득은 1년 전과 같았다.

근로소득(1.9%)과 사업소득(0.2%)이 늘어난 반면 재산소득(-9.8%), 비경상소득(-21.4%)은 줄었다.
소비심리는 잔뜩 위축됐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9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와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실질 기준으로는 0.9% 감소했다.

소비 지출이 대부분 감소하거나 지지부진했지만 가격이 오른 주류·담배 지출은 눈에 띄게 늘었다.

2분기 가계는 주류·담배 지출에만 월평균 3만5000원을 썼다. 전년 동기보다 7.1% 증가했다. 주류에는 0.2% 증가한 1만1800원을, 담배에는 10.9% 늘어난 2만3000원을 썼다

주거·수도·광열 지출은 27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 줄었다. 교통 지출은 3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음식·숙박 지출은 35만원으로 3.6%, 오락·문화 지출은 14만4000원으로 2.1% 증가했고,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지출은 10만4000원으로 5.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32만9000원으로 4.2% 감소했다. 의류·신발 지출도 16만5000원으로 2.5% 줄었고, 교육 지출(23만원)은 0.7%, 통신 지출(14만6000원)은 1.1%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 지출(17만5000원)은 3.7% 늘었다.

조세와 사회보험료를 포함한 비소비지출은 증가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78만8000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0.1% 늘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 여기에서 다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증가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51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흑자액은 102만5000원으로 3.6% 늘었고, 흑자율은 29.1%로 0.7%포인트 상승했다.

2분기 저소득층의 소득은 감소했지만 고소득층은 늘면서 가구 간 소득불평등은 더욱 악화했다.

2분기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821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4분위(516만1000원), 3분위(392만8000원) 등도 2.4%와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소득은 6.0% 감소한 139만6000원에 불과했다. 소득 2분위 역시 1.3% 줄어든 283만1000원의 소득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5분위의 소득을 1분위의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은 2분기 4.51배로 지난해 2분기(4.19배)에 비해 높아져 소득분배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이한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기초연금·근로장려금·맞춤형 급여 등 취약계층 지원대책을 통해 소득분배 개선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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