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 예정…차기 회장 경쟁 구도 '조용병vs위성호' 2파전 압축
신한지주는 18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차기 신한카드 사장에 위성호 현 사장을 단독 추천했다. 신한지주는 "위 사장은 빅데이터(Big Data) 경영을 통해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며 "전략적 사고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우수한 경영성과를 창출한 점이 인정됐다"고 재연임 배경을 밝혔다.
2013년부터 신한카드를 이끌어 온 위 사장은 임기 2년을 마친 뒤 1년씩 두 차례 연임됐다. 1985년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위 사장은 같은 해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신한은행 인사팀장ㆍ경영관리팀장, 신한지주 부사장(2008), 신한은행 부행장(2011) 등을 역임했다.
신한지주 자회사 현직 사장 가운데 재연임된 사례는 위 사장을 제외하면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유일하다. 지난 3월 이성락 전 신한생명 사장이 호실적에도 불구 재연임에 실패한 것과 대비된다. 과거에도 황영섭 전 신한캐피탈 사장 사례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이번 재연임 결정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결국 신한지주 자경위의 이번 결정은 차기 회장 후계구도로 이어진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한지주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내부 규정에 따르면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보험, 신한비엔피파리바자산운용 등 5개 주요 계열사의 현직 사장은 '당연후보'로 차기 회장 후보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올해 만 68세인 한동우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이며 '만 70세 이하' 규정에 따라 추가 연임이 불가하다. 이에 따라 신한지주 회추위는 내년 1월 말까지 차기 회장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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