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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기자의 Defence]비둘기요원이 말하는 잠수정과 부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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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16일 국군 정보사령부 소속 잠수정이 폭발해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이 잠수정은 진해군항에 계류 중이었으며 수리작업을 앞두고 장비작동검사를 하다가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자와 실종자는 모두 장교와 부사관 등 간부들이다. 사고가 난 잠수정을 운용하는 부대는 진해군항에서 사고 현장 수습작업과 함께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실종자는 폭발사고로 인한 충격으로 바다로 튕겨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는 기관장 김모 중위(25)와 내연장(잠수함에서 엔진 등 장비를 담당) 박모 원사(45), 공모 상사(43) 3명이다. 잠수정 정장 이모 대위(28)는 어깨 부위 골절 등으로 부산대병원으로 이송해 치료 중이다.

잠수정에 탑승했던 비둘기편대 요원들은 지난해 2012년 북한지역 침투공작 훈련을 받았다며 보상심의위원회에 특수임무수행자 보상금 지급을 신청했으나 기각되자 같은 해 7월 소송을 냈다.

이들은 사고원인을 부대창설 초창기와 달리 정보사 소속으로 넘어오면서 교육과정이 달라졌고 잠수정자체가 노후화로 위험사고가 도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둘기편대 요원에 따르면 이번에 사고를 당한 국군 정보사령부 제 912부대의 모태는 1973년에 탄생한 해군첩보부대 502기지다. 이 부대의 설립당시 정식명칭은 해군첩보부대 502기지로 신성기업 마산지사라고도 불렸다. 502기지부대의 부대원들은 비둘기요원으로 해군장병들이 무작위 착출됐다. 이들 중 신체검사와 체력검정 불합격자는 다시 부대로 보내지기도 했다.

이들이 1974년 도입한 무기는 이탈리아에서 제작한 코스모스급 특수작전용 잠수정이다. 해군의 공식적인 기록인 최초잠수함 돌고래급보다 이전인 셈이다. 코스모스 특수작전용잠수정은 10명 내외의 특수요원이 탑승해 정찰, 기뢰봉쇄 등의 특수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특히 대형함정을 폭파할 수 있는 250Kg무게의 Big Charge 6개, 50kg무게의 Small Charge 10개, 일명 접시폭탄으로 불리는 Impact Mine을 싣고 다녔다. 우리 해군은 총 6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낙규기자의 Defence]비둘기요원이 말하는 잠수정과 부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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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의 기준배수량은 약 75톤급 정도로 정규잠수함으로 보기 힘들며 도입비용이 저렴하고 운용유지가 용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이 잠수정에 탑승했던 승조원들은 이후 잠수함대에 주력이 될 핵심요원들을 양성하는데 도움이 컸다. 현재도 코스모스급은 한국해군에서 운용되고 있으며 장보고급 이상의 중형 잠수함의 부장으로 임명되기 전에 대위, 소령급 장교들의 지휘코스로도 활용되고 있다.

코스모스를 도입할 당시 이탈리아 잠수정 기술자와 교관들도 한국에 같이 왔다. 비둘기요원들에게 폭탄조작, 수중운반, 폭파 등 잠수정 운영법교육을 담당하기 위해서다. 당시 비둘기요원들이 받았던 훈련은 'U1'이라고 불렸으며 28주과정이었다. 훈련내용은 잠수훈련, 항해기법, 기술정비, 폭약설치 등 다양했다. 또 정기적으로 무귀환 훈련, 유사지역침투훈련, 탈출훈련을 받았다. 이 훈련은 1985년 이후 'S-1'이라고 명칭이 바뀐다.

이후 해군첩보부대 501기지소속 사자편대 6개 팀이 502기지부대로 배속되면서 비둘기편대와 같은 부대에서 활동하게 된다. 502기지부대는 1990년 11월에 국군 정보사령부 제 912부대로 개편된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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