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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급한 은행권, 코코본드 발행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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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젤III 자본규제 강화 이후 자본확충 시급…하반기 우리·기업·신한銀 잇따라 발행

마음 급한 은행권, 코코본드 발행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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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은행들이 올 하반기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을 연이어 발행한다. 우리은행이 이달 초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5억달러 규모의 외화 코코본드 발행 계획을 밝힌 가운데 IBK기업은행, 신한은행 등도 추가 발행에 나선다. 지난 상반기 발행된 코코본드가 모두 후순위채(Tier2)인 반면 하반기 발행은 대부분 기타기본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Tier1)일 가능성이 높아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한국은행과 각 금융사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과 주요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코코본드 발행 잔액은 11조3000억원이다. 이중 7조8000억원은 국내 시장에, 3조5000억원은 해외에 발행됐다.
각 은행 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이 2조2000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다. 우리은행의 경우 발행액 중 1조6000억원이 외화 코코본드다. 앞서 계획을 밝힌 외화 신종자본증권이 추가 발행될 경우 총 규모는 2조8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어 NH농협은행(1조9000억원), 신한은행(1조5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은행권의 코코본드 발행 행진은 하반기에도 계속된다. 당장 이르면 다음 달 우리은행을 비롯해 기업은행, 신한은행 등이 코코본드 발행을 앞두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5억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원화와 외화발행의 투트랙 전략을 검토 중이다. 우선 원화발행을 추진하면서 외화의 일부 발행을 저울질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는 시장동향을 파악하는 사전단계로 9월초 이사회에서 통과돼야 구체적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아무래도 금리 차이가 있는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원화 외화 각 규모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의 경우 원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 중이다.
외화채권 발행은 기획재정부 신고사항인 만큼 만약 우리ㆍ기업은행의 외화 발행 시기가 겹칠 경우 시기 조율은 기재부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외화가 원화보다 금리가 높은 대신 수요가 풍부하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은행권이 이처럼 코코본드 발행에 나서는 이유는 바젤III 자본규제 강화 이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자본 확충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바젤Ⅱ에서 발행된 자본성 증권(잔액 약 30조원)에 대한 자본인정 비율이 해마다 10%씩 상각되기 때문에 최소한 이를 넘어서는 수준의 코코본드 발행이 불가피하다.

2019년까지 BIS비율을 최대 14%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은행 입장에서는 후순위채보다 신종자본증권이 더 유리하다. 6월 말 기준 우리은행의 BIS 비율은 13.7%, 기업은행은 12.56%다. KEB하나은행은 16.76%며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15.93%, 15.2%다. 일반적으로 후순위채보다 신종자본증권의 금리가 다소 높은 편이지만 기본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자금 조달과 BIS비율 제고가 동시에 가능하다. 그러나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이자제한지급 등 위험부담이 따르는 탓에 시장은 후순위채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기업은행의 경우 지난 3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려다 기관 수요가 부족해 철회했다.

은행권의 코코본드 발행이 늘면서 일각에서는 리스크 우려도 제기된다. 올초 도이치뱅크가 대규모 적자 등으로 코코본드 이자미지급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유럽 은행 전반으로 위기감이 확산된 바 있다. 단 국내 금융사의 경우 이 같은 부실우려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은 금융안정국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의 코코본드 발행 물량은 매년 상각분을 채우는 수준"이라며 "코코본드의 특성 상 잠재적 리스크가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은행들의 BIS비율 등을 고려했을 때 우려할 상황은 전혀 아니다"고 설명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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