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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의 현장경영', 26시간·2만km 날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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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2박4일 동안 러시아·슬로바키아·체코 시장점검 후 귀국…"글로벌 상황 어려운 때 돌파구 마련해야" 당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이 체코 노소비체시에 위치한 현대차 공장을 방문해 생산 담당 임원들과 품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이 체코 노소비체시에 위치한 현대차 공장을 방문해 생산 담당 임원들과 품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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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2박4일에 3개국, 2만km의 비행거리와 26시간의 비행시간. 78세 현역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러시아ㆍ유럽 방문은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지난 2일 러시아로 출발해 슬로바키아를 거쳐 체코 등 3개국을 도는 타이트한 일정은 일반 직장인에도 힘든 여정이다. 올해 첫 글로벌 현장경영에 나선 정 회장이 이같은 힘든 여정을 택한 것은 러시아와 유럽 시장이 현대기아차에 그만큼 중요할 뿐만 아니라 현지 사정을 직접 보고 결단해야하는 사안들이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2일 전용기를 타고 출국한 이후 러시아, 슬로바키아, 체코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생산공장을 둘러보고 유럽지역 판매 현황과 시장상황을 점검한 뒤 5일 귀국했다. 정 회장은 3개국을 돌면서 고객만족과 품질, 판매확대라는 공통된 주문과 함께 지역별로 차별화된 특명도 내렸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체코 노소비체시에 위치한 현대차 공장에 들러 생산된 투싼 차량의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체코 노소비체시에 위치한 현대차 공장에 들러 생산된 투싼 차량의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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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는 침체에 빠진 시장에 기회가 다시 올 것이라며 현지 임직원에게 철저한 준비를 지시하면서도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이 고군분투하는 여러분들이 바로 애국자"라고 격려했다.

체코와 슬로바키아에서는 생산라인을 방문해 자동차의 품질을 꼼꼼히 점검하고는 "하반기 유럽자동차 시장이 여러 악재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경쟁력 있는 현지 전략형 신차와 친환경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워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판매 호조세를 지속 이어가야 한다"며 "전 세계 시장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유럽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다음달 중 신형 'i30'를 유럽시장에 처음 공개하고 본격 시장공략에 나선다. 유럽에서 가장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준중형급 해치백 모델인 i30는 현대차가 지금까지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성장 기반을 쌓아 올리는데 크게 기여한 모델로 2011년 2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래 5년 만에 선보이는 3세대 신차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슬로바키아 질리나시에 위치한 기아차 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에서 작업 중인 차량 안을 들여다 보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슬로바키아 질리나시에 위치한 기아차 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에서 작업 중인 차량 안을 들여다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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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유럽 전략형 모델인 'K5 스포츠웨건'을 내달부터 유럽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또 현대기아차는 올해 처음으로 하이브리드를 유럽시장에 출시하며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의 풀 라인업을 구축,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글로벌 4위 친환경 메이커로 성장한 저력을 바탕으로 아이오닉, 니로,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의 성공적 론칭을 통해 '친환경 3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유럽에서 본격 승부를 겨루기 위한 토대를 다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투싼과 스포티지 등 SUV 판매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유럽 자동차 시장에 불고 있는 SUV 열풍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해외시장의 주요 전환기마다 현지를 찾아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대응책을 강구해왔다. 정 회장이 다녀간 이후에는 품질과 판매가 개선되면서 이른바 'MK효과'가 발휘됐다. 정 회장은 지난해 3월에도 미국과 멕시코에서 1박3일간 생산판매법인과 공장을 방문해 초강행군하며 현장경영을 했다. 총 출장일정 60시간 중 기내에서 절반가량을 보냈다. 정 회장은 이 기간 중 멕시코에만 1박 했을 뿐 나머지는 비행기에서 새우잠을 잤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현대차 공장을 방문해 이달 초부터 생산에 들어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의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현대차 공장을 방문해 이달 초부터 생산에 들어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의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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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인근 페스케리아지역에 건설 중이던 기아차 생산공장은 지난 5월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멕시코시장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4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중남미 공략의 교두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정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부회장도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1월 미국과 인도, 4월 중국을 방문해 현대기아차 생산판매를 점검했다. 6월에는 멕시코 공장도 둘러봤다. 정 부회장은 5일 브라질로 출국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양궁 선수단을 격려하고 현지 현대차 공장도 방문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공장은 미국과 브라질, 터키, 러시아, 체코, 인도, 슬로바키아, 중국, 멕시코에서 운영되고 있다. 터키를 제외하고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올 들어 이들 해외 지역의 생산판매 현황을 모두 점검했다. 정 회장이 귀국길에 터키 이즈미트 소재 현대차 공장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터키는 체코와 슬로바키아에서 비행시간으로 2시간 안팎의 거리다. 정 회장은 2014년 9월 터키 공장을 방문했었다.

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유럽총괄법인에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정 부회장이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를 참관한 뒤 유럽총괄법인에 들러 현장점검을 한 만큼 정 회장이 체코에서 독일로 이동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정 회장은 이번 해외 현장점검 외에 올 안에 추가 해외 출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유럽 현장점검은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현지 자동차 시장에 대한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더불어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이 고군분투하는 현지 임직원들을 치하하고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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