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메달 가능성 낮지만…덩컨 "즐겁게 운동 중, 변수 있을 것"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지난 6월 3일 인천국제공항. 박태환(27)은 호주 케언즈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비행기를 타기 전 인터뷰하는 모습에서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자유형 400m에 집중한다. 7월말까지 내 최고 기록(3분41초53)을 넘는 페이스를 만들겠다"고 했다.
토드 덩컨 코치(41ㆍ)가 그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을 것이다. 덩컨 코치는 지난 6월 3일~7월 14일(한국시간) 박태환이 케언즈에서 훈련할 때부터 박태환을 도왔다. 이후 미국 올랜도 훈련(7월 17~31일)에도 동행했고 리우에도 함께 갔다.
덩컨은 페이스 훈련에 능하다. 초시계를 쥐고 박태환이 입수할 때 "출발(Start)", 끝나면 "좋아(Okay)"를 외친다. 경기 중간에 느리게 갈지 혹은 빠르게 갈지 페이스 조절 및 전략을 세워 박태환에게 전달한다. 그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 호주 대표팀 선수로 참가했다. 그의 경험은 뒤늦게 리우올림픽 참가가 결정된 박태환에게 부족한 실전경험을 보완할 것이다.
덩컨은 현지 취재진들과 한 인터뷰에서 "지금까지의 준비과정이 좋다. 호주에서 몇 가지 문제점을 확인했다. 지금은 구간별 기록 등 레이스 전략을 보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체력 훈련도 신경 썼다. 박태환은 그동안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큰 대회에서 레이스 중반까지 라이벌 선수들과 나란히 가다가 마지막 50m를 남기고 속도를 올렸다. 강한 체력이 필요한 작전이다.
그러나 덩컨 코치는 "변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박태환은 편안한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 중요한 사실이다. 박태환은 즐겁게 운동할 때 기록이 좋다. 올림픽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했다.
박태환은 지난 1일 올림픽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현지시간으로 오후 8시부터 세 시간 동안 야간훈련을 했다. 경기시간에 맞췄다. 수영 경기는 오후10시 전후에 열린다. 박태환이 메달을 기대하는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은 6일 오후10시30분(한국시간 7일 오전10시30분)에 한다. 박태환은 "시차와 환경에 적응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박태환은 7일 올림픽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하는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1조 경기부터 나간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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