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골프공이 카트도로에 떨어졌다.
당연히 '1클럽 이내 무벌타 드롭'이다. 선수들은 그러나 좌우의 드롭 예정지가 깊은 러프나 경사지 등 더 나쁜 상황이 예상되면 카트도로에서 그대로 샷을 하는 경우가 있다. 세계랭킹 3위 조던 스피스(미국)가 지난달 30일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 발터스롤골프장(파70ㆍ7428야드)에서 열린 98번째 PGA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 2라운드 당시 7번홀(파4ㆍ478야드)에서 샷을 하는 장면이다.
경기위원은 그러나 "스피스는 캐주얼워터를 피하기 위해 첫번째 구제를 받았다"면서 "드롭이 끝난 상태에서는 다른 클럽과 다른 방향으로 샷을 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골프규칙 20-2c)"고 설명했다. 카트도로의 경우 왼쪽 숲 방향으로 드롭을 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유리한 캐주얼워터로 구제를 받았고, 왼편에 니어리스트 포인트를 정했다.
그린 공략 각도를 꼼꼼하게 계산한 게 출발점이다. 두번째 구제를 포기한 뒤 경기위원에게는 다른 각도로 샷을 하겠다고 했다. 한 번 더 드롭을 하다가 그린이 소나무에 가려 핀을 직접 공략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스탠스를 틀자 왼쪽 발 앞쪽이 물웅덩이에 닿았지만 이 경우에는 상관이 없다. 골프규칙을 최대한 활용한 영리한 플레이를 펼친 셈이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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