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우드 퍼팅은 어떡해?"
올해부터 적용하고 있는 골프규칙 가운데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앵커링(Anchoring) 금지'다. 롱퍼터 그립 끝부분을 턱이나 가슴, 배꼽에 대고 퍼팅하는 방식이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골프규칙 14-1b항을 손질해 "골프채를 몸에 붙여서 스트로크 할 수 없다"는 규정을 넣었다. 핵심은 롱퍼터를 사용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몸에 붙이고 퍼팅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애덤 스콧(호주)은 샤프트가 배꼽까지 오는 밸리퍼터로 아예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2008년 바이런넬슨 우승 이후 갑작스런 퍼팅 난조로 무려 2년간 슬럼프에 빠졌다가 2010년 텍사스오픈에 이어 2011년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 2013년에는 호주선수 최초의 마스터스챔프에 등극했다. 다른 선수들이 "시계추 원리를 작동해 직진성이 좋을 수밖에 없다"며 "공정성에 위배된다"고 불만을 터뜨린 이유다. 앵커링은 결국 '반칙 논란' 끝에 퇴출당했다.
그렇다면 퍼터가 아니라 페어웨이우드나 하이브리드로 퍼팅하는 경우는 어떨까. 프로 선수들은 그린 주위 에이프런이나 러프에서는 우드와 하이브리드, 심지어 아이언으로 공 윗부분을 때리는 등 다양한 코스공략을 연출한다. 잭 블레어(미국)는 실제 지난 18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골프장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 최종 4라운드 17번홀(파3) 그린 옆에서 우드를 선택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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