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미국의 루키' 잭 블레어는 지난달 웰스파고챔피언십에서 퍼터 때문에 실격됐다.
2라운드 경기 도중 5번홀(파5)에서 짧은 버디 퍼트가 홀을 빗나가자 화가 나서 퍼터로 머리를 때린 뒤 그대로 홀아웃한 게 화근이 됐다. 퍼터가 살짝 휘었고, 결과적으로 변형된 퍼터를 사용한 결과를 초래했다. 골프규칙 4-3b에 "정상적인 플레이 과정이 아닌 상태에서 클럽이 손상되면 사용할 수 없다"고 명기돼 있다. 블레어는 6번홀(파3)에서 곧바로 실격 처리됐다.
올해부터는 그러나 우드로 퍼팅할 때 주의할 점이 생겼다. '앵커링(Anchoring) 금지' 때문이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골프규칙 14-1b를 손질해 "골프채를 몸에 붙여서 스트로크 할 수 없다"는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핵심은 롱퍼터를 사용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몸에 붙이고 퍼팅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샤프트가 긴 우드의 경우 아무 생각 없이 위반할 수 있다.
첫 논란의 주인공이 또 블레어다. 소니오픈 당시 화두는 우드를 사용한 퍼팅이냐, 아니면 어프로치 샷이냐는 관점이었고, 경기위원회는 "우드로 퍼팅을 했다"는 판정을 내렸다. 블레어는 경기를 마친 뒤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하기 직전 비디오 판독을 통해 그립과 몸의 접촉 여부를 조사받았고, 다행히 샤프트가 몸과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돼 2벌타는 받지 않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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