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벙커에서 스탠스 만들면 벌타?"
노무라 하루(일본)는 지난 24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스윙잉스커츠클래식 3라운드 당시 6번홀(파5) 그린사이드 벙커에서 세번째 샷을 하다가 2벌타를 받을 뻔했다. 경사면에서 연습스윙을 하다가 계속 미끄러져 모래가 쌓인 게 문제가 됐다. 한 시청자가 경기위원회에 "'절대 스탠스를 만들면 안된다'는 조항을 위반한 것 아니냐"고 문의해 '논란'이 발생했다.
경기위원회는 노무라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이민지(호주)와 캐디까지 모두 불러 중계 화면을 보면서 비디오 판독을 했다. 노무라는 "경사가 심해서 어쩔 수 없이 미끄러졌을 뿐 의도적으로 모래를 쌓아 스탠스를 만든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45분간의 긴 회의 끝에 결국 "고의성이 없다"면서 "룰 위반은 아니다"라는 최종 판정이 내려졌다. 노무라는 다음날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안선주(29)가 비슷한 상황에서 2벌타를 받았다는 점에서 비교되는 대목이다. 2014년 7월 잉글랜드 사우스포트 로열버크데일골프장에서 열린 시즌 세번째 메이저 브리티시여자오픈 3라운드 18번홀(파5)에서다. 두번째 샷이 그린사이드 벙커 턱에 박히는 불운이 출발점이 됐다. 안선주는 "모래가 워낙 부드러워 셋업하면서 많이 흘러내렸는데 규칙 위반 판정이 나왔다"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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