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들인 스타필드 하남 오픈 앞두고 성공의지 내비쳐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낙장불입(落張不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패는 그에게 성공과 승리를 가져다 줄 수 있을까. 정 부회장 스스로 거는 기대와 관심이 남다르다. 다음달 공개될 그의 패,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 대한 얘기다.
그럴만 하다. 스타필드 하남은 신세계그룹과 정 부회장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해도 될 만큼의 '야심작'이다. 백화점과 마트, 아울렛, 맛집, 워터파크 등 쇼핑ㆍ레저 공간을 갖춘 초대형 공간으로, 총 면적은 축구장 70개 크기인 44만㎥이다. 투자금만 1조원에 달한다. 판에서 물릴 수 없는 초대형 패다.
정 부회장은 게시물을 통해 그간의 도전에 대해서도 회상했다. 지난달 개점 1주년을 맞은 일산 이마트타운을 언급하며 "매출이나 방문객 수 등 눈에 보이는 숫자도 중요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마트타운을 통해 지향하는 변화의 방향성을 보여드렸다는 데서 더 큰 의의를 찾고 싶다"고 자평했다.
정 부회장은 또 회사와 본인의 목표를 "전통적인 매장의 개념을 넘어서 상품 이상으로 다양한 콘텐츠가 있는 공간, 특별한 재미와 휴식을 누릴 수 있는 공간, 소비자들이 일부러 찾아와 경험하고 싶어 할 만한 공간을 선보이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이러한 목표를 위해 열심히 달려왔고, 그 가운데 하나는 거의 완성돼 곧 구체적인 결과물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각오에는 많은 댓글이 달렸다. "진솔함을 담아 소통하려 하시니 좋다", "스타필드가 기다려진다" 등의 응원과 화답이 대부분이다. 정 부회장도 말미에 "칭찬이든 꾸중이든 활발한 의견 들려달라. 귀와 덧글창을 활짝 열어놓고 기다리겠다"고 적으며 소통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의 행보는 항상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SNS를 열심히 하고, 남다른 유머감각과 글재주를 가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스타필드 하남은 그간 붙어왔던 '이건희의 조카', '이명희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오로지 경영인으로서 그 성과를 평가받을 기회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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